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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AFC U-23 챔피언십]만만치 않은 첫 상대 우즈베키스탄CUP COMPETITION NEWS/INTERNATIONAL 2016. 1. 13. 21:22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14일 오전 1시 30분 카타르의 수하임 빈 하메드 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속한 C조는 이른바 ‘죽음의 조’로 꼽히지는 않지만, 전력이 상당하다는 데는 C조 감독들 모두가 대체로 동의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열린 C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팀이 올라갈지 아무도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래도 한국 특유의 정신력과 끈기를 가지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도 긴장감과 자신감을 함께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경기력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C조 팀들의 전력이 가장 강해 적어도 한 팀은 리우 올림픽에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만만치 않은 우즈벡
C조에서 한국과 1,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에 비하면,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은 조금 처진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중국, 요르단과 평가전을 가져 1승 1패를 기록했다. 요르단에는 2-1로 승리했지만 중국에는 0-2로 패했다. 중국과 요르단이 각각 A조와 D조에서 2위를 놓고 경쟁할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8강 진출을 위협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사진 오른쪽, 이고르 세르게에프(출처=www.the-afc.com)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전력은 아니다. 바바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리그 우승팀인 팍타코르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차출했다. 소속팀에서 발을 맞춰 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조직력에 강점이 있다. 성인 대표팀에 비하면 23세 이하 대표팀은 팀 간 전력 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또 이번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데다 단기전이다. 여섯 경기만 이기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조직력을 더 잘 갖춘 팀이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고르 세르게에프의 머리를 노리는 크로스와 세트피스는 올림픽 대표팀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세르게에프는 지난 시즌 24골을 터뜨려 우즈베키스탄 리그에서 득점 1위를 차지한 선수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골(6경기)을 기록한 데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침투와 슛이 좋은데 185cm로 체격도 좋다. 만약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실점을 허용한다면 이 선수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에겐 황희찬과 권창훈이 있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는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은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전방에는 황희찬과 류승우가 투톱을 이루고 문창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다이아몬드의 위쪽 꼭지점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좌우의 중앙 미드필더는 각각 이창민(전남)과 권창훈이 서고, 박용우가 포백을 커버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포백은 왼쪽부터 심상민, 송주훈, 연제민, 이슬찬이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 황희찬의 투톱 파트너는 진성욱이나 김현이 맡고, 류승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오거나 후반전에 조커로 투입될 수 있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의 모습(출처=www.the-afc.com)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황희찬과 권창훈이다. 황희찬은 ‘한국의 수아레즈’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힘과 스피드, 마무리 능력을 가진 선수다. 96년 1월 생으로 올해 만 19세에 불과하지만, 활동 반경을 넓게 가져가며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소속팀 수원 삼성과 성인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자원인 권창훈은 미드필드에서 활로를 뚫는다. 간혹 패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발재간과 킥 능력이 좋아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UAE와의 평가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영재, 사우디전에 왼쪽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던 이창민은 복병이다.
그러나 한국이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은 측면에 약점이 있다. 이 포메이션은 미드필더 네 명을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배치해 중원을 강화한 전형이다. 포지션 배치 상 풀백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면 측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상대가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 풀백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이아몬드 좌우에 배치된 선수들이 측면으로 나오면 중앙이 엷어지고, 투톱이 측면으로 나오면 가운데서 공격에 가담할 숫자가 부족해질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측면을 중심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가 잘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첫 단추’를 끼우려면 ‘첫 패스’가 중요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수비에서 몇 가지 문제를 노출했다. 라인을 공격적으로 올린 후, 뒷공간에 패스를 허용했을 때 수비 가담이 늦어져 수비 숫자가 부족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이길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한다.’는 말도 있지만,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수비의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의 문제는 어쩌면 훈련과 경기를 통해 회복될 수도 있는 문제다. 오히려 공격으로 전환할 때 템포를 얼마나 잘 잡느냐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첫 패스’가 정확해야 한다. 역습으로 전환하려다 곧바로 재역습을 허용하면 실점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우리 선수들은 앞으로 뛰어나가 전형이 흐트러진 상태이고, 공격에 가담해 있던 상대 선수들이 이미 많이 있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공격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패스가 끊기는 장면이 꽤 많았다. 특히 사우디 전 후반전에는 ‘주력 포메이션’이라는 4-4-2 다이아몬드를 가동하고도 공격 전개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다른 선수에게 공을 넘겨주기 급급했을 때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패스를 주는 선수는 가능한 한 패스를 받을 선수가 진행할 방향으로 공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공격 전개의 템포를 더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 그냥 공을 넘겨주는 데만 급급하면 압박해 들어오는 상대 선수를 피하고 공격 방향으로 몸도 돌려야 해 템포가 느려질 가능성이 높고, 공을 빼앗길 가능성도 더 높다.
따라서 선수들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첫 패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무리 잘 막아내도 우리가 공격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한다면 경기 내용도 답답해지고, 골도 넣기 어려워진다. 오히려 실점이라도 먼저 허용하게 되면 상대의 페이스에 더 말릴 수 있다. 오늘 밤 ‘첫 단추’를 얼마나 쉽게, 또 제대로 끼울 수 있을지는 여기에 달려 있다.
글 - 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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