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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명수]코파 아메리카 4강전 프리뷰: 아르헨티나-파라과이
    CUP COMPETITION NEWS/INTERNATIONAL 2015. 6. 30. 15:29



      2015 코파 아메리카 4강전 두 번째 매치업은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경기다. 전력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의 우세지만, 브라질을 꺾고 4강까지 올라온 파라과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단기 토너먼트라는 특성에 독특한 대회 규정까지 감안하면 결승 진출 여부를 가리는 단판 승부에서 누가 웃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역대 성적을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는 강자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우루과이지만 우승 횟수에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고 경기 승리 횟수는 더 많다. 이 정도면 코파 아메리카의 주도권은 우루과이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 대륙 축구의 전통적인 세력 구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브라질은 지난 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초라하게 퇴장했고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전통의 강호들이 멈칫하는 동안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던 팀들이 다시 올라섰다. 콜롬비아나 칠레 같은 팀들이 그 예다. 칠레는 개최국이라는 이점에 힘입어 결승까지 진출했고, 콜롬비아는 그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이러한 현 추세를 감안하면 파라과이가 언더독의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를 잡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공격진의 세대교체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모양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했던 팀인데다, 선수단의 사기도 바짝 올라 있다. 90분 내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가는 대회 규정은 또 다른 변수다. 이미 파라과이는 브라질을 상대로 그 덕을 한 차례 봤다.

     

    파라과이의 물 먹이기’: 우루과이, 브라질, 이제 다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는 아무래도 전통 강호들을 물 먹이는역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 같다. 내일 상대할 아르헨티나는 벌써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번 물을 먹였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었지만 후반전의 대반격으로 2-2 무승부를 거둔 것. 이날 경기에서 MOM(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리오넬 메시가 수상을 거부할 정도였으니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실망감을 알 만하다.


      파라과이는 디펜딩 챔피언우루과이에게도 1-1로 무승부를 거두며 덜미를 잡더니, 결국 승점 1점 차이로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8강에서는 그야말로 물 한 번 제대로먹였다. 부활을 노리던 브라질에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것. 브라질의 전문 공격수 부재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이유겠지만, 어쨌든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하고, 후반전에 갑자기 반격하며 상대를 당황시키는 전략은 여전히 주요했다.


      라몬 디아즈 파라과이 감독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파라과이는 칠레,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이다. 칠레나 아르헨티나에 전력이 처지는 파라과이 입장에서는 꽤나 유의미한 성적이다. 아르헨티나가 이름값에 비해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파라과이가 다시 한 번 물 먹이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언제나 터질까, 답답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강자였다지만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993년이다. 20년도 더 된 일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루과이와 대륙의 라이벌브라질도 탈락했으니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이제 제 차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 들어 아르헨티나는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조별리그와 본선 토너먼트까지 총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르헨티나가 두 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유일하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게로, 카를로스 테베즈 등 유럽에서 골 잘 넣기로 유명한 선수들이 즐비한 데도 말이다. 그렇다고 경기 주도권을 내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볼은 계속 가지고 있고 골문은 계속 두드리는데 골은 많지 않다. 이름값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게다가 지난 8강전에서 콜롬비아는 메시를 막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왼발잡이인 메시는 포메이션에서는 오른쪽에 위치한다. 하지만 중앙으로 끌고 들어와 플레이하는 횟수가 많고, 드리블 스팟은 왼발의 바깥쪽이다. 바로 이 점에서 착안,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오른발잡이 풀백을 메시의 대인 마크맨으로 붙여 버렸다. 그렇다고 메시를 철저히 봉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공격진과의 연계 플레이를 방해하는 데는 적잖이 도움이 됐다.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며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 것도 빈공의 원인이다. 왼쪽에서 수비를 흔들어 주어야 할 디 마리아는 몇 프로 부족한 모습이었다. 또 하비에르 파스토레는 침투를 통해 페널티 박스 내 공격 숫자를 늘리거나,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지원사격해 주는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간혹 메시와 겹치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 사이 아게로는 단신을 이끌고 박스에서 홀로 싸워야 했다. 이름값에 비해 합이 아직 맞아떨어지지는 않은 모양새다. 오히려 디 마리아보다는 에세키엘 라베찌가, 파스토레보다는 에베르 바네가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 이후로는 실점이 없다는 점이다. 우승하는 팀은 수비가 강한 법이다. 1차전에서 한 차례 고전했기에 선수들이 독을 품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파라과이가 90분만 버티고 승부차기로 가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에서 이름값에 걸맞는 공격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SBS 스포츠 중계방송 엔딩 송으로 ‘Don’t cry for me Argentina’가 흘러나올 수도 있다.

     


      2015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놓고 칠레와 승부를 벌일 나머지 한 팀은 누가 될까? 아르헨티나는 화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파라과이는 언더독의 반란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늘과 마찬가지로 오전 830, SBS 스포츠를 통해 쪼호~’ 하는 감탄사와 함께 지켜보시면 되겠다. 물론, 가입 상품 문제로 SBS 스포츠를 볼 수 없으시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시는 분들께선 네이버와 아프리카를 이용하시면 된다. 언제나 링크를 걸어 드리니 상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분들께서는 오늘의 해외축구앱을 설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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