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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준] 혼돈의 EPL, 그 시작을 알리다.
    LEAGUE NEWS/EUROPE 2015. 8. 3. 15:33

    1. 벵거, 무리뉴와의 지독한 악연을 끊다.

     

    벵거와 무리뉴의 상대전적은 57, 벵거의 절대적인 열세였다. 96년도 벵거가 아스널의 사령탑을 잡은 이후로 벵거는 한 번도 무리뉴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였다.

     

    무리뉴의 독설과 심리전은 어느 상황에서도 빛이 나기 마련이지만, 상대적으로 뱅교수라는 별명을 가진 신사중의 신사인 벵거 감독이 무리뉴에게는 상당한 신경전을 가하는 것을 여러 장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4 리그 경기에서 부딪힌 두 팀의 감독>

    <당시 팀을 이끌어 가던 산체스에게 게리 케이힐이 위험한 태클을 시도하였고, 그에 분노하는 뱅거감독의 모습>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dSrPE4D5ms8>

     

     

    결과적으로 벵거는 무리뉴와의 악연을 끊었다.. 양 팀의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는 것을 감안해서 바라보았을 때도 아스널은 전략적으로도 첼시에 우위에 서있었으며, 아스널 식의 티키타카를 적절히 구사하며 첼시가 자랑하는 촘촘한 수비조직을 뚫어내는 모습을 자주 선보였다.

     

    경기가 끝나고도 무리뉴는 아스널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외질, 체흐와 같은 옛 제자들을 축하해주면서도 벵거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뒤를 돌아섰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준우승 메달을 관중석으로 던지고 들어가버렸다.

     

     

     

    <서로를 무시하는 두 감독>

     

    <출처 -  SBS Sports 중계화면 캡쳐>

     

     

    무리뉴가 또 어떤 심리전을 걸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곧 시작될 EPL에서 무리뉴와 벵거의 인연에는 주목을 해 볼 필요가 있다.

     

     

     

    2. 아스널의 New Face No.33

     

    33번이라는 번호는 팀의 주전 골키퍼에게 어울리지 않는 번호처럼 보인다.

    하지만 체흐가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등번호로 달게 된 33번은 골리라는 포지션의 항상 문제를 가져왔던 아스널이라는 팀에게 상당한 무게감을 가져온다.

     

    등번호에 대해 우선적으로 말하자면, 체흐가 33번을 달게 된 계기는 그의 33세의 나이와 프리미어리그 333경기 출장의 의미가 동시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것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페트르 체흐의 33번 져지>

     

    <출처 - Arsenal.com>

     

     

    경기 내적으로 들어가 보았을 때도 체흐가 가져오는 무게감은 대단했다. 수비진을 컨트롤하는 능력은 현존 골키퍼 중에 최고로 뽑히는 체흐의 수비라인 조율은 경기 내내 압권이었다. 또한 몇 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중앙 수비수들도 이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왔고, 드뷔시, 베예린과 같은 새로운 얼굴들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또한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첼시의 에이스인 아자르를 효과적으로 막는 베예린의 수비는 개인적으로 높은 평가를 줄만하였다고 생각한다.

     

    아스널의 전성기 시절을 생각해본다면, 데이비드 시먼, 옌스 레만이 이끌었던 비교적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안정적인 스쿼드를 구축할 때이다. 골키퍼는 단순히 골을 막는 포지션이 아니다. 아스널의 새로운 33번이 가져올 효과는 벌써부터 EPL 개막을 기다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3. 첼시의 마지막 퍼즐은?

     

    로익 레미는 최전방 공격수로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하였다. 하미레스의 결정적인 헤딩을 연결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하였으며, 그의 장기인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를 일직선으로 빠져 나가는 장면은 찾아보기 드물었다.

     

    또한 교체로 들어온 팔카오는 뒷공간 침투, 공중볼 다툼, 드리블 돌파 어느 것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경기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미레스, 마티치, 윌리안 등이 공격을 이끌며 아스널의 골문을 여러차례 위협했지만 최전방 공격수가 수비진을 흔들어내지 못하며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하였다.

     

    작년, 첼시의 공격을 이끌었던 디에고 코스타는 햄스트링의 재발로 인해 주전 명단에서 빠져있다. 무리뉴는 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지만, 고질적으로 재발하는 그의 햄스트링은 언제 다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헤트트릭을 기록한 "건강한" 디에고 코스타>

     

    첼시는 이적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팔카오를 데려오며 공격진의 무게를 증가시키는 듯 하였지만, 이미 그는 경기 감각을 많이 잃어버린 듯 하다.

     

    작년 EPL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전의 이탈도 없었고, 주전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폼을 올리는 과정에 있지만, 그들의 마지막 퍼즐인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는 우승경쟁의 걸림돌이 될 듯 하다.

     

     

     

    4. 미궁의 EPL

     

    BIG 4가 돌아왔다. EPL의 흥행을 이끌던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 모두 전력적으로 큰 보강을 이루며 EPL 패권 경쟁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렇게 기대가 되는 이유는 많은 팀의 대대적인 전력 보강때문이다. 알짜영입으로 본격 패권 경쟁에 다시 뛰어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하여, 디팬딩 챔피언 첼시, 체흐의 영입과 함께 본격 풀 스쿼드를 갖추게 된 아스널, 벤테케의 영입으로 마지막 퍼즐을 맞춘 리버풀까지 모든 팀이 전력을 정상궤도 그 이상에 올려놓았다.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다 라는 예상을 하기도 어려울 만큼 올시즌 EPL은 흥미로워 보인다.

     

     

    <EPL의 흥행을 이끌던 BIG 4가 돌아왔다>

     

     

     

    또한 하나,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EPL 팀들에게도 주목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 몇 년 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던 EPL 팀들에게 명예회복을 가져올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본다.

     

    커뮤니티 쉴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었다. 아직 닫히지 않은 이적시장에서 또 어떠한 깜짝 영입이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이번 시즌은 분명 혼돈의 EPL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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