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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도] 나스리의 부상으로 마음 편히 웃지 못할 맨시티.LEAGUE NEWS/EUROPE 2014. 1. 14. 02:26
뜨거운 논란 속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EPL 21라운드 경기가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났다. 용 구프랑의 오프사이드로 티오테의 동점골을 빼앗긴 뉴캐슬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만스러운 결과다. 판정은 판정대로 마음에 들지 않고, 컵 대회 포함 3연패의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맨시티는 선두에 복귀하기는 했으나 썩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다. 맨시티 12월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최근 좋은 폼을 보이고 있던 사미르 나스리가 부상으로 8주간 결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스리는 마푸 양가-음비와의 태클로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워 있었고, 결국 79분 제임스 밀너와 교체되어 실려나갔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퇴장당해 마땅한 파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골을 빼앗긴 뉴캐슬 입장에서는 적반하장일 수도 있겠으나, 맨시티 입장에서는 박싱데이 일정부터 FA컵, 캐피탈 원 컵까지 주중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황이기에 아쉬운 상황이다.
과열된 경기 양상이 불러온 부상.
나스리가 부상당하는 장면.
누가 찍었는지는 몰라도 양가-음비와의 표정이 뭔가 살아있다...(출처=www.dailymail.co.uk)
전반 33분 쳬이크 티오테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취소된 상황은 살아나고 있던 뉴캐슬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골로 인정되었다면, 여세를 몰아 후반전에는 역전도 충분히 가능했을 흐름이었다. 따라서 이후 경기 양상이 과열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티오테의 골이 취소된 이후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주심은 옐로우 카드를 세 번이나 꺼내들었다. 후반전도 전반 막판만큼의 격앙된 분위기는 아니었으나, 뜨거운 분위기는 여전했다. 극성맞은 툰 아미의 야유는 여전히 거셌고, 뉴캐슬 선수들의 압박은 그 이상으로 거셌다. 여기에 맨시티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뉴캐슬 쪽으로 분위기가 약간 기울어진 상태로 후반전이 계속되었다.
나스리의 부상은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70분대 중반으로 향하던 시점, 나스리가 볼을 갖고 뉴캐슬 진영으로 끌고 올라가던 상황이었다. 양가-음비와와의 볼 경합 상황에서 무릎이 한 차례 부딪혔고, 이어진 양가-음비와의 태클에 무릎에 충격이 한 번 더 가해졌다. 나스리는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로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역습 전개를 막기 위해 파울로 끊었다고 하기에는 약간 과한 태클임에는 분명했다. 양가-음비와가 경고를 받았고 미안해하는 모습도 느껴지긴 했지만, 과열된 경기 양상이 불러온 부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나스리의 공백이 아쉬울 맨시티.
나스리의 부상은 맨시티 입장에서는 적잖이 아쉬운 전력 누수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 주로 구사하는 포메이션은 4-4-2, 또는 4-2-2-2로 볼 수 있는 매우 공격적인 전술이다. 아게로가 있다고 가정할 때, 네그레도와 아게로가 투톱을 이루며, 그 뒤는 나스리나 실바, 나바스 중 두 명이 짝을 이루어 양익에 배치된다. 특히 나바스가 선발 출장했을 때는 나바스가 종적으로 움직이고, 반대편은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주는 식의 공격을 전개한다. 콜라로프와 사발레타의 오버래핑이 측면 공격을 지원하며, EPL에서만큼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들인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가 앞쪽으로 올라와 공격 전개 방향 전환에 기여하는 구조다.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한 경기에서는 굉장한 공격력을 자랑할 수 있는 전술이며, 실제로 이번 시즌 맨시티의 득점력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가끔씩 이러한 공격적인 포메이션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한 경기이다. 뮌헨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맨시티에 비해 절대로 처진다고 볼 수 없는데다가, 중앙 미드필더를 세 명으로 배치하면서 맨시티가 중원 숫자싸움에서 밀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선발 출장한 나바스의 스타일 상 수비 가담에 크게 기여를 못하면서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미드필더 숫자싸움에서 밀릴 경우, 중원에 가담해 주면서 맨시티의 빌드업에 도움을 주어야 할 선수가 바로 실바 또는 나스리다.
이러한 현상은 뉴캐슬과의 경기에서도 발생했다. 뉴캐슬은 요앙 카바예, 티오테, 버논 아니타 세 명의 미드필더가 중원을 구성하며 강하게 전진 압박을 가했다. 이 날 경기에서 맨시티의 빌드업을 담당한 선수는 사실상 실바였다. 경기 초반 실바가 힘이 남아 있을 때는 개인기를 통해 압박에서 살아나오면서 뉴캐슬의 왼쪽 측면을 집중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점차 맨시티 선수들이 빌드업 과정에서 뉴캐슬 선수들의 압박을 피해 걷어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점점 뉴캐슬에게 기회를 내주기 시작했다. 게다가 동점골 취소로 격앙된 뉴캐슬 선수들이 더욱 강하게 압박을 가하자, 실바마저도 공을 공중으로 걷어올리는 장면이 지속적으로 연출되었다. 이러한 장면들이 맨시티가 공격 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그다지 도움이 안 되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12월부터의 맨시티 일정표. 일정의 간격과 함께 홈과 어웨이가 어떻게 갈리는지도 보자. 쉽지 않은 스케줄임은 분명하다.
(출처=www.mcfc.co.uk)
게다가 맨시티는 현재 우승 경쟁을 하는 팀 중에 가장 많은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계속 주중 경기를 치러야 하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주중에 매치 스케줄이 잡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야 투레와 에딘 제코는 경미한 부상을 달고 뛰고 있으며, 실바 역시 뉴캐슬 전 후반전에는 쉽사리 탈압박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블랙번 전에서도 체력 부담 때문에 덜미를 잡혔던 것을 상기하면, 맨시티 입장에서는 나스리의 부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맨시티의 체력적 부담은 2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맨시티는 수요일에 블랙번과의 FA컵 재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카디프와의 리그 경기, 주중에는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 경기가 있다. 여기까지는 일견 무난한 일정이나, 다소 빡빡한 일정이 맨시티 입장에서는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일 주일간의 휴식 뒤에는 4일 간격으로 토트넘, 첼시와의 2연전이 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리고 나면, 챔피언스리그가 재개된다. 아게로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는 하나, 이미 12월부터 계속되는 맨시티의 바쁜 일정에서 나스리의 부상은 크든 작든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선두로 올라서고도 욕은 욕대로 먹고 선수들은 지쳐가는 현 상황으로 인해, 펠레그리니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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