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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두아르도]스완지vs맨시티, 승리는 결국 기회를 잡는 자의 것.
    LEAGUE NEWS/EUROPE 2014. 1. 2. 22:24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의욕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 날 패배로 인해 스완지는 13위로 내려앉은 반면, 맨시티는 쾌조의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위를 수성했다.

     


    키 플레이어의 부상


    양 팀 모두 키 플레이어가 현재 부상 중이라는 점에서 그 공백을 어떻게 메워 나갈 지 궁금해지는 경기였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세르히오 아게로의 부상 공백이 있다. 맨시티의 공격에 아게로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맨시티는 아스널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첼시에 승점 1점 차이로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경기를 앞두고, 에딘 제코가 알바로 네그레도와 투톱을 구성하여 선발 출전한다는 것은 맨시티가 아게로 없이 어떻게 공격을 풀어나갈 지, 그리고 우승 경쟁에 있어서 상승세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해결 방안 모색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부상 중인 양 팀의 키 플레이어 미추와 아게로. (출처=구글)


    그러나 스쿼드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키 플레이어의 부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스완지 쪽이 더 부담스럽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팀 공격의 핵심인 미추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날 경기에서는 존조 셸비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미추의 넓은 활동 반경과 연계 플레이, 침투 등을 존조 셸비가 잘 메워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전반전-예기치 못한 또 다른 부상


    경기 시작과 함께 스완지는 홈 경기라는 이점을 안고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수비진을 촘촘하게 구축하면서 맨시티가 빠르고 간결하게 빌드업해 나가는 것을 적절히 방해해 주면서 역습을 전개해 나갔다. 그러나 스완지의 예봉은 6분 만에 스스로 꺾였다. 파블로 에르난데스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롤랑 라마와 교체된 것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가는 파블로 에르난데스. (출처=www.swanseacity.net)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스완지는 경기의 주도권을 맨시티에 내주고 말았다. 맨시티는 볼 점유를 늘려가면서 오른쪽 측면을 주로 공략했다. 헤수스 나바스의 빠른 돌파와 파블로 사발레타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이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물론 스완지도 우측면의 앙헬 란젤의 오버래핑을 통해 산발적으로 역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패스의 세밀함이 조금씩 떨어지며 역습을 효과적으로 전개하지 못했다. 결국 13, 맨시티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코너 킥에 이어진 세컨드 볼이 페르난지뉴에게 떨어졌고, 그것을 바로 득점으로 연결한 것이다. 스완지의 세트플레이 수비진 구성이 문제였다. 제코와 네그레도, 뱅상 콤파니 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페널티 박스 안 쪽에 수비가 많이 몰려 있었기 때문에 세컨드 볼에 전혀 대처할 수 없었던 것이다.




    페르난지뉴의 선취골. (출처=www.bbc.co.uk)


    맨시티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스완지도 간헐적으로 좋은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아쉬운 모습이었다. 역습을 전개할 때 크로스나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 또 이어지는 세트플레이의 정확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1:1 드리블과 패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타이밍도 그다지 적절해 보이지 않았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만들어 나가는 평소 스완지의 플레이 스타일에 비해 조금 덜 매끄러웠다. 그나마 고무적인 면은 란젤의 오버래핑을 통해 지속적으로 득점을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으면서도 추가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스완지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윌프리드 보니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의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친절한 스브스님  (출처=live.sports.media.daum.net 영상 캡처)


    이 동점골은 보니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경기 종료 후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해 예봉이 꺾인 스완지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은 후반 초반 경기 양상에 홈 팀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 만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마침표는 없었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스완지는 동점골의 여세를 몰아 스코어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마침표를 쉼표로, 그리고 다시 느낌표로 만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57분 야야 투레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경기의 흐름은 다시 맨시티에게로 넘어왔다. 추가골 이후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은 네그레도를 빼고 하비 가르시아를 투입했다. 가르시아의 투입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는 야야 투레가 담당하게 되었다. 전반전에 측면에서 반대쪽 측면으로의 방향 전환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처하는 한편, 중원을 더욱 두텁게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선수 교체였다.



    야야 투레의 추가골. (출처=www.mcfc.co.uk)


    65분에는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또 다시 추가골을 기록했다. 스완지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상태에서 역습을 허용하면서, 수비 복귀가 늦어진 것이다. 게다가 야야 투레의 움직임에 호세 안토니오 카냐스가 딸려가면서, 콜라로프가 주발이 아닌 오른발임에도 편안하게 슛을 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준 셈이 되었다. 이후 스완지는 박싱 데이 스케줄로 인한 체력 고갈, 점점 급해지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채 공격의 효율성을 잃어 갔다. 후반 추가 시간, 보니가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우승 경쟁에 한 층 수월해진 맨시티.



    경기를 승리하긴 했지만 맨시티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바쁜 일정으로 인한 체력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아게로와 실바의 공백을 완전히 메운 느낌은 아니었다. 아게로의 과감한 돌파와 침투, 실바의 창의적인 패스 등이 없으니 박스 근처에서 측면 공격을 지원해 줄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다소 경직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양 측면 공격의 밸런스를 이끌어 줄 방향 전환이 다소 투박하게 이루어지면서,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스완지에 지속적으로 역습을 허용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흡족함을 표시하고 있는 페예그리니. (출처=www.bbc.co.uk 영상 캡처)


    그러나 결국 중요한 고비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은 맨시티에게는 분명히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승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뉴캐슬 원정을 제외하면 1월 말 토트넘, 2월 초 첼시와 만날 때까지 이후 일정이 비교적 순탄하다는 점에서 맨시티의 연승 행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안한 중위권 순위, 여전한 미추의 공백


    반면 스완지의 향후 일정은 어둡다. 우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FA컵 경기를 치르고 나면 1월 말에는 감독 교체 후 상승세로 돌아선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가 잡혀 있다. 다행히 1월에는 주중 경기가 없기에 체력적인 부담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미추의 공백을 셸비가 제대로 메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맘대로 안되는 걸 어떡하라고 ㅠㅠㅠ (출처=구글)


    이 날 경기에서 스완지가 기회를 꽤 많이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주도권을 번번이 맨시티에 내준 데에는 셸비의 부진이 가장 컸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어야 할 셸비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주지 못하면서, 박스 근처에서 세밀하고 정확한 마무리 패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빌드업 과정에서는 어색한 위치 선정으로 동료에게 외면당하자 왜 공을 주지 않느냐는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도 있었다. 또 오른쪽에 비해 왼쪽 측면 공격의 무게감이 떨어졌던 것도 부분적으로는 셸비가 적절한 볼배급을 해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카냐스와 데 구즈만이 투레와 페르난지뉴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나바스와 사발레타가 적극적으로 우측면을 공략하면서 벤 데이비스와 라마가 수비적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양 측면 공격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었다. 최근 선덜랜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기성용이 상당히 아쉽게 느껴질 스완지 시티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하고 실점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진 스완지는 결국 중위권에 안착하는 데 실패하게 되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에 골득실에 앞선 13위가 되면서, 노리치 시티, 풀럼, 카디프 시티에까지 한 경기 승점 차이로 추격을 허용하게 되었다. 14위부터 17위까지 위치하는 이 네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일제히 승리하고, 스완지가 패하면 스완지의 순위는 강등권 바로 위 순위인 17위까지 내려앉게 된다. 향후 일정과 주전의 공백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스완지의 현실이다.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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