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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두아르도] FIFA 부회장, '잉글랜드, 유색 인종 지도자 지위 개선을 위해 새 규정 만들어야'
    SPECIAL REPORT 2013. 10. 30. 23:09
    FIFA 부회장 제프리 웹이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조언을 던졌다. FIFA 부회장직과 함께 FIFA의 Anti-Racism 전담팀장을 맡고 있는 웹 부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협회(The FA)는 '루니 룰'과 같은 규정의 도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다.


    Anti-Racism 전담팀장도 겸하고 있는 제프리 웹 FIFA 부회장. 요즘들어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다. 


    웹 부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크리스 키웜야 노츠 카운티 감독이 지난 27일 사임하면서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는 유색 인종 지도자의 지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키웜야 감독은 구단과의 '상호 합의'에 의해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키웜야 감독의 사임이 인종 차별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BBC의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내 대부분의 축구 클럽 경영진들은 흑인 지도자들이 팀을 이끌기 위한 자질이 (백인 감독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축구는 최근 몇 년 간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란을 수 차례 경험한 바 있다. 

    2011/2012 시즌 파트리스 에브라에 대한 루이스 수아레즈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악수 거부'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안톤 퍼디낸드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 혐의로 존 테리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을 박탈당하고 존 테리를 옹호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사임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크 클라텐버그 주심이 판정을 선언하며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CSKA 모스끄바와 맨체스터 시티의 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야야 투레가 러시아 홈 팬들의 인종차별 응원에 문제를 제기하며 '월드컵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웹 부회장이 언급한 '루니 룰'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구단주 댄 루니가 지난 2003년 도입한 인종차별 행위 금지 규정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코치 선발 시 유색 인종 지원자를 의무적으로 1명 이상 공개 인터뷰해야 한다. 기량 면에서 대체로 유색 인종 선수가 앞서는 NFL의 현실을 반영한 조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루니 룰'의 도입은 이미 지난해 2월, 잉글랜드 축구선수협회(PFA)에서도 건의한 바 있다.

    '루니 룰(Rooney Rules)'이라는 이름은 웨인 루니가 아니라 피츠버그의 구단주, 댄 루니의 이름을 딴 것이다.


    잉글랜드 축구 역시 국가 대표팀에 유색 인종 선수들이 상당수 선발되고 있고, 프로 선수로 등록된 선수 중 유색 인종 선수의 비중이 30%에 달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92개의 팀의 감독 중 유색 인종은 EPL의 크리스 휴튼 (노리치 시티), 챔피언십의 폴 인스 (블랙풀)와 크리스 포웰 (찰튼 어슬레틱) 단 세 명에 불과하다. 유색 인종 선수의 비중과 기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 휴튼, 크리스 포웰, 폴 인스.


    FIFA와 UEFA가 인종차별 퇴출을 천명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가운데,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어떠한 방안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분명한 것은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경기장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할 만큼 축구가 인류 최대의 스포츠라면,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축구가 그 시발점이 되는 것도 꽤 좋은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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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쓰는 남자, 더 풋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