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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ll in love with Football, 태국 이야기
    SPECIAL REPORT 2013. 9. 14. 17:15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태국인들의 축구사랑은 대단합니다. 연재중이던 지단 이야기는 마무리하지 않고 뜬금없이 태국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번에 일주일간 교회 단기 선교로 태국을 다녀오면서 직접 피부로 느낀 태국인들의 축구 사랑을 전해드리고 싶어서입니다.


      2013년 8월 12일, 5시간 정도의 비행 후 방콕에 도착한 첫마디는 '대구보다 낫다.' 였습니다.(전 그 유명한 대구에 사는 사람이거든요...ㅠㅠ) 수하물을 챙겨 차를 타고 방콕 시내를 가로질러 가던 중 눈에 띈 것은 클럽 유니폼이였습니다. 열에 다섯 정도는 유럽 축구 클럽(특히 EPL) 유니폼이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도착 당일 세시간을 자고 아침을 먹은 후 오전 10시에 태국의 큰 공휴일 중 하나인 어머니날 행사에 참여하여 공연을 한 후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라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방콕 시외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터미널로 향해 가는 도중 태국의 축구사랑을 또 발견했는데요.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라 확대하고 할 여유는 없어 급한대로 찍었는데 방콕 시내에 많은 고층 빌딩들 중 하나에 저렇게 큰 현수막(?)처럼 붙어있었는데 첼시 선수들의 사진이였습니다. 아마도 첼시 스폰서 기업의 건물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 사진 찍다가 지나가버려서 놓쳤답니다.


      저녁 8시 30분에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라이로 가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죠. 무려 1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요. 저희 교회와 함께 치앙라이의 교회에 갈 다른팀이 머문 리조트에서 아침을 먹은 후 산책을 하던 도중 리조트 담벼락 바로 밖의 상점 벽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사진이 있더군요.




    이렇게요.


     축구사랑의 흔적은 900km가 떨어진 치앙라이에서도 이렇게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12시간을 달려 도착한 치앙라이에서 다시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산족 마을 뽕끌랑남이였습니다.



    정말 먼 거리에서도 나무 한그루가 다 보일 정도로 청정한 지역입니다.


      역시 산족 마을에도 축구사랑은 예외가 아니였습니다. 첼시, 맨유, 바르셀로나 등 유럽 클럽들의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제법 많이 보였고 트레이닝복을 입은 아이들도 간혹 보였습니다.(유니폼의 경우 이미테이션)

      치앙라이에서 맞이한 두번째날(2013년 8월14일)에는 지역 학교에 방문하여 공연을 하게됐는데 공연 후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데 선물에는 축구공들이 있었고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녁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요. 이곳 산족 마을 아이들 중 하나인 15세 소년 '밧' 이라는 아이였습니다.




    잘 생겼죠??


      축구 선수가 꿈인 이 친구는 레크레이션을 할때부터 제 눈에 계속 띄었고 저녁 청소년 집회가 끝날때 쯤에는 밧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틈날때마다 후원을 해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013년 8월 15일, 치앙라이 뽕끌랑남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치앙라이 시내의 온천욕을 마치고(산족 마을에는 물이 제대로 안나오므로 씻는게 힘이 들어서요..) 우리나라의 대형 할인마트와 같은 곳인 Big C라는 곳에 저녁을 먹기 위해 들렀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매장을 둘러보는데 역시나 축구사랑은 여기도 빠지지 않습니다.




    캐쥬얼하게 입을 수 있게 디자인 된 옷들

    (나이키나 아디다스에서 공식적으로 생산된 옷은 아니였습니다.)


    맨유와 리버풀


      방콕과 같은 도회지와 비교했을때 경제적 수준이 조금 낮아서 그런지 공식 생산 업체보다 이미테이션 내지 캐쥬얼한 옷에 클럽 엠블럼이 부착되어 나오는 옷들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콕으로 가기 위해 치앙라이 공항에서 박지성, 윤석영 선수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QPR 구단주의 소유 항공사인 Air Asia 비행기를 타게됐습니다. 내심 박지성 선수의 흔적을 찾고 싶었지만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재밌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제 바로 앞자리 줄부터 태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 축구 클럽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타고 있었던겁니다. 탑승하고 나서는 몰랐지만 방콕에 착륙하여 내리기 위해 서 있는 동안 오렌지 색에 Chiangrai United FC 엠블럼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확인한 저는 제 바로 앞자리에 서있던 외국인(코치처럼 보였습니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고 네덜란드인임을 확인하고 곧바로 한국에서 왔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곧바로 눈빛이 바뀌며 'Guus Hiddink?' 라고 반문했고 저도 반갑게 대답하며 그때 정말 최고였다며 담소를 나눴습니다. 자신은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됐다고 하더군요.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정신이 없어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걸어가는데 함께 동행한 선교사님께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봤냐고 물으시길래 아차 싶어 수하물 내리는 곳에 갔더니 선수단과 함께 서있는걸 발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FC Henk Wisman 감독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서 구글링을 해보니 올해 7월에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FC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5년에 아르메니아 국가대표 감독을 시작으로 네번째 팀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치앙라이 유나이티드는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18개 팀 중 16위에 머물러 있네요. 아무래도 저조한 성적으로 기존의 감독이 물러나고 Henk Wisman 감독이 부임한듯 합니다.


      생각지 못한 큰 수확(?)을 거두고 방콕 시내 외곽의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날 오전에 사파리를 갔다가 동양 최대 종합 쇼핑몰인 메가 방나(Mega Bangna)에 방문했습니다.(근래에 태국 방콕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한 번 정도 들러보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메가 방나에는 우리나라 대형 할인마트 중에서도 규모가 큰 마트정도 규모가 5~6개가 있고 네덜란드 회사인 이케아에서 운영하는 초대형 쇼핑몰이 위치해 있는 일종의 쇼핑 구역과 같은 곳입니다. 동양 최대 종합 쇼핑몰이 태국에 있다는게 조금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태국이 막연히 후진국이라는 인식이 깨지게 됐습니다. EPL의 빅클럽들도 태국을 방문하여 경기를 많이 했고 박지성 선수의 경우 자선 경기를 매번 태국에서 가지기도 하죠. 그만큼 태국은 잠재력이 뛰어난 국가라고 봐야겠습니다.


      저는 축구 전용 매장에 두군데를 들러봤는데요. 가격대는 수입 공산품이라 전혀 우리나라 가격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지난 시즌 유니폼의 경우 40% 세일을 진행중이라 4~5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물가가 마냥 우리나라보다 낮다고만 볼 수 없는 대목이죠. 축구화는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있었구요.




    세계 각종 브랜드의 축구화가 쭉 진열되어 있었구요.



    포르투, 보카 주니어스 등 국내 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잘 없는 유니폼을 제법 많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판매가 안된다면 내어놓을 이유가 없는데 찾는 수요가 있으니 그만큼 축구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볼 수 있겠죠.


    역시나 첼시 유니폼도요.



    할인중이던 레알 마드리드 홈 유니폼


      산골 마을이든 도회지든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축구 유니폼,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축구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국인들의 '축구' 자체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고 태국 프리미어 리그(TPL)의 열기 또한 대단했습니다. 해외 리그의 경우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높았구요.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K리그에 대한 우리 축구팬들의 관심도는 안타깝게도 상당히 뒤처져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수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발견하고 K리그에 대한 고민을 하도록 하게한 선교 여행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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