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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카니오의 경질, 지동원과 기성용은??LEAGUE NEWS/EUROPE 2013. 9. 23. 12:36
난감합니다. 선더랜드 감독으로 호기롭게 타인위어 더비에서 뉴캐슬을 꺾으며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던 디 카니오 감독이 경질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원시원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디 카니오 감독을 참 좋아했던 터라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오네요.
Ciao(잘가요, 이탈리아 인사) Di Canio!
나름대로의 전술철학을 가지고 선더랜드만의 경기를 해나가서 매력있다는 생각을 하던터에 기성용의 1년 임대 영입은 더더욱 디 카니오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요. 오히려 디 카니오만의 고집있는 전술철학이 독이 된걸까요.
공격진의 득점 부재, 미숙한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전반적인 특유의 색깔에 비해 눈에 보이는 수치적 결과들에 있어서 초라하기 그지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마치 지난 시즌의 QPR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선더랜드 팬들에게는 악몽과 같습니다.
QPR?? 에이.. 설마... QPR...에이..
자, 그러면 우리의 관심은 지동원과 기성용의 입지는 안전할까로 이어지게 됩니다. 제 사견으로는 지동원과 기성용은 조금 엇갈리게 될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유인즉슨, 상대적 출전 시간과 경기내용에 따른 것인데요. 포지션과 부여된 역할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동원의 경우는 디 카니오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지동원을 활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힐 정도로 고용 안정(?)이 보장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선발출전도 하게되었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했습니다. 연계 플레이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물론이고 공을 잡고나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느라 쫓기는 모습이 잦아지며 근래 들어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되는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본래 지동원은 페널티 박스 또는 공격 진영에서 공중볼 경합을 통해 헤딩을 따내어 동료들에게 연결해주는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써의 역할을 부여받았을 때 상당한 위력을 보여주지만 디 카니오가 요구하는 움직임은 측면에서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최종 공격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부여했으니 소화를 하기 힘들었던게 사실입니다.
아.. 왜 디 카니오를 잘랐지... 아..
반면에 기성용의 경우는 조금 달라보입니다. 데뷔전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더니 두경기를 연속 선발 풀타임 출장하며 '덩치 큰 녀석' 을 원하던 디 카니오의 신임을 받게 되었는데요. 디 카니오가 경질된 시점에서 다른 감독이 부임한다고 하더라도 기성용의 입지는 바뀌지 않을거라는 생각입니다.
기성용이 지적되는 문제점으로 민첩성, 볼 키핑능력, 개인기 부분인데요. 이 때문에 중앙에서 볼 배급이 전부라는 부정적 시각이 많지만 오히려 원활한 볼 배급을 위해서는 공이 자신에게 닿기 전에 이미 어디로 패스를 해야하고 보내줘야할지 빠르게 결정하는 안목을 위해서는 민첩성은 필수이며 원하는 곳에 공을 내주기 위해서는 상대의 압박이 들어오는 방향과 반대로 터치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즉 볼 키핑과 민첩성이 없으면 볼 배급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되겠죠. 개인기 부족문제는 기성용이 주로 맡는 역할 특성상 없어도 되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디 카니오 아니여도 괜찮슴다.
오히려 기성용에게 필요한 것은 공중볼 싸움입니다. 큰 키와 좋은 체격을 지닌 기성용이 헤딩 경합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척추 라인에 위치한 미드필더에게는 필수적인 세컨볼을 따내지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볼을 가지고 있거나 볼이 없을때 동료에게 공을 받으러 가는 움직임은 훌륭하지만 야야 투레, 펠라이니 등 현재 탑클래스라 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가지고 있는 세컨볼을 따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고쳐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이러한 문제점이 있지만 기성용의 경우 대부분의 감독들이 필요로하는 스타일의 미드필더라는 점이기때문에 또다른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더라도 출전 시간 자체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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