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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명수]2016 유럽선수권대회 지역예선 C조 노르웨이 대 이탈리아 프리뷰
    CUP COMPETITION NEWS/UEFA 2014. 9. 10. 00:29

    2012년 키에프. 푸른 색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가 붉어진 눈시울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안드레아 피를로. 스페인과의 유로 2012 결승전에서 0-4로 패배한 후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같은 상대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거두었기에 더욱 아쉬웠을 터였다. 충격적인 패배 앞에서는 기행을 일삼던 악동도, 근육 경련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해야 했던 선수도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2년 후, 한층 강력해진 백3 포메이션을 들고 다시 나선 2014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서 이탈리아는 3경기 2득점이라는 빈공에 시달리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체사레 프란델리 당시 이탈리아 감독이 우리는 결승전을 위해 디자인된 팀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기에 더욱 아쉬운 성적이었다.

    이탈리아가 울분을 삼키고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다시 도전한다. 유로 2016 예선 첫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프랑스를 향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울레발 스타디온

     

    경기장: 노르웨이 울레발 스타디온

    일시: 2014. 9. 9, 20:45 (현지 시각)

     

     

     

    양 팀 역대 전적: 13 6 4 3패로 이탈리아 우세.

    최근 경기: 2006 월드컵 예선 (2004.9.4, 2005. 6 .4)

    1차전(팔레르모) 이탈리아 2-1 (1’ 용 카레브, 4’ 데 로시, 80’ 루카 토니), 2차전(오슬로) 0-0

     

    안토니오 콘테의 리빌딩, 그 첫 번째 실전모의고사

    수아레즈의 이빨은 얄밉기만 했고, 키엘리니의 어깨뿐 아니라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났다. 프란델리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지겠다며 곧바로 사퇴했다. 그리고 아주리 군단의 새로운 수장으로 안토니오 콘테가 부임했다. 콘테 감독은 세리에A 복귀 이후 칼치오폴리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던 유벤투스를 다시금 독보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2013/2014 시즌 초반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벤치에 앉지 못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유벤투스의 3연패 위업 달성을 이끌었다.

    콘테 감독의 전술 특징은 무엇보다도 강력한 백3 포메이션의 밸런스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이탈리아에서 백3가 재유행하는데 콘테가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제노아의 가스페리니, 나폴리의 마짜리 등이 백3 전술로 나름의 성공을 거둔 바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3로 가장 성공적인 성적을 거둔 감독이 바로 콘테다.

    그렇기에 새로운 이탈리아가 백3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3명이 모두 유벤투스 소속이며, 프란델리 감독 시절에도 백3로 재미를 본 적이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스페인과의 유로 2012 조별리그 경기다. 말 그대로 무적함대였던 당시 스페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도 뒤지지 않으며 골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다만 아쉬운 것은 공격력이다. 간혹 대승을 거두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아주리 군단은 기본적으로 골을 아주 많이 넣는 팀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단 두 골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또 콘테가 유벤투스 감독으로 있을 때도 공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정말 답답한 경기를 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아주리 군단의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 콘테 감독은 보다 실험적이면서도 공격적인 백3 전술을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콘테 감독은 3-5-2에서 양 측면 윙백을 보다 공격적으로 배치하면서 3-3-4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앙을 완전히 틀어막고 팀 전체적인 전방 압박과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공격은 치로 임모빌레가 큰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마리오 발로텔리, 스테판 엘 샤라위가 각각 징계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더하여 임모빌레가 버텨줄 때 수비진을 헤집어 줄 확실한 판타지스타가 있는지도 다소 의문이다. 쥬세페 로시의 무릎은 저주를 받은 것이 분명한 가운데, 세바스티안 지오빈코, 시모네 자자와 같은 선수들이 수비진을 흔들어 줄 필요가 있다.

    월드컵 이후 첫 평가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평가전과 대회는 분명히 맥락이 다르다. 원정이기는 하나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처지는 노르웨이라는 상대를 만난 것은 콘테 감독 체제의 첫 번째 모의고사 난이도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강하지는 않지만, 만만하지도 않은 노르웨이

    노르웨이가 유럽 축구의 중심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유로 대회를 놓고 보아도 유로 2000에서 스테판 이베르센의 골로 스페인을 격침한 것 외에는 얼른 떠오르는 경기가 없다. 그러나 노르웨이도 꾸준히 수준급 선수를 배출해 왔던 나라다.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이나 욘 아르넨 리세, 욘 카레브 등은 EPL이나 유럽 클럽대항전 등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이다. '동안의 암살자'로 유명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잉글랜드로 돌아와 카디프시티 감독을 맡고 있다. 솔샤르는 카디프시티로 오면서 마츠 묄러 달리, 마그누스 에이크럼, 잉게 베르게트 등 노르웨이 출신의 선수들을 데려오기도 했으며, 이들도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최근에는 EPL보다는 분데스리가에서 노르웨이의 수준급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김진수의 팀 동료 엘 유누시,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페어 스켈브레드, 묀셴글라드바흐의 노르트바이트 등이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마르쿠스 헨릭센 등이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다자국 리그 팀들도 챔피언스리그까지는 아니지만 린 오슬로, 트롬쇠IL 등이 유로파리그에 꾸준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는 나름의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일주일 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 나선 선수들을 살펴보아도 그렇다. 잉글랜드가 여러 모로 과도기를 거치고 있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홈에서 1-0 진땀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노르웨이도 절대 만만하게만 볼 팀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다.

     

    풋블러의 예측.

    원정 거리가 상당하겠지만, 전력상 이탈리아가 경기를 주도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탈리아에 부상병이 많다는 점이 변수다. 바르찰리, 키엘리니 등 수비진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고 이 외에도 전력 이탈자가 많다. 리버풀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발로텔리도 징계로 결장하며, 마르키시오도 마찬가지다. 복귀가 점쳐지고 있기는 하지만, 피를로의 공백은 어떻게 메워낼 지는 콘테 감독 하의 이탈리아가 풀어야 할 숙제다. 따라서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홈팀의 페이스에 말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노르웨이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나름 끈끈한 모습을 보였기에 전략을 잘 세워 대처해야 한다. 이탈리아 최전방의 트라이던트가 무뎌졌다 한들, 전력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 미드필드에 위치한 스켈브레드와 이트가르드 젠센 등이 얼마나 이탈리아의 빌드업을 잘 방해해 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페데르센과 마츠 달리 등이 포진한 측면을 활용하여 역습을 잘 노린다면, 원정팀에게 상당한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양 팀의 키 플레이어는 임모빌레와 스켈브레드를 꼽겠다. 이들의 활약도가 경기 내용과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예상 스코어는 1-0 이탈리아의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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