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임명수]14/15 UCL Final: 누가 이겨도 트레블, 누구에게로?
    CUP COMPETITION NEWS/UEFA 2015. 6. 6. 20:00

     유난히 뜨거운 초여름이다. 큰 일교차 덕에 해가 떨어지면 조금 시원해진다지만, 내일 새벽만큼은 계속 뜨거울 것 같다.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문이다. 결승전에 나서는 두 팀은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모두 리그와 컵 대회를 평정하고 트레블의 위업을 이룩하기 위해 베를린에 왔다. 대회 이름대로 챔피언끼리 대결하게 된 셈이다.

     

    트레블’, 쉽지만은 않은 그 이름

     유럽 축구 역사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여 자국 리그와 컵 대회를 모두 우승한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1967년의 셀틱이다. 이후 1972년 아약스, 1988 PSV 아인트호벤이 챔피언스컵 정상에 오르며 3관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 영광의 순간을 차지한 팀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1999캄 노우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로 그 경기다.


     이번 결승전에 올라온 바르셀로나는 통산 2회 트레블에 도전한다. 지난 2009년에 한 차례 트레블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시즌에는 인테르가 3개 대회를 석권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UCL을 우승한 것. 이 때 조제 무리뉴의 안티풋볼에 분루를 삼켜야만 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2013년이 되어서야 트레블을 달성한 가장 최근의 팀이 됐다. 이번에 유벤투스가 빅 이어를 들어올리게 되면 유럽 축구 사상 8번째로 트레블 기록을 가진 팀이 된다.

     

    상반된 두 팀의 베를린 입성기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가까운 쪽 골대 뒷편으로 유벤투스의 엠블럼이, 먼 쪽 관중석으로 '클럽 그 이상'이라는 바르싸의 문구가 보인다. <출처=www.uefa.com>

     

     최근 몇 년 동안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반도 내에서는 군림했으나 알프스 산맥을 넘어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시즌에도 하마터면 조별리그에서부터 탈락할 뻔했다. 올림피아코스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한 방씩 얻어맞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올림피아코스를 승점 1점차로 겨우 밀어내며 올라온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대진은 수월한 편이었다. 부진에 허덕이던 도르트문트와 8강 진출팀 중에서 전력이 가장 약해 보였던 AS 모나코를 만난 것. 도르트문트는 어찌 가볍게 잡는가 싶더니 8강에서는 단 한 골로 두 경기를 버티며 4강에 올랐다.


     4강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1차전에서는 2-1로 이겼지만 원정골을 내주더니, 2차전에서는 선제골까지 얻어맞았다. 알바로 모라타의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결승전은 엘 클라시코가 될 뻔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하고는 전력이 엇비슷하거나 우세했던 상대들이었으나 결코 순탄하게 올라오지는 못했다. 걸어서 베를린까지 온다던 유벤투스 팬 만큼은 아니겠지만, ‘꾸역꾸역올라온 것은 분명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디펜딩 챔피언들을 차례로 깨부수며 결승에 도달했다. 16강부터 EPL의 맨체스터 시티, 리게 앙의 PSG,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혼쭐을 내 줬다. 심지어 PSG는 조별예선과 8강전에서 두 차례나 마주쳤다. 물론 전력이 궤도에 오르기 전 조별리그에 PSG에게 한 차례,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바이에른 뮌헨에게 한 차례 패배하기는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힘 좀 쓴다는 녀석들을 차근차근 두들겨 패 주고 온 셈이다. 어려운 길을 돌아온 유벤투스로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바르싸는 탄탄’, 유벤투스는 불안

     

    FC 바르셀로나 예상 선발 명단 <출처=www.espn.com>

     

     한때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고집스러운 로테이션 덕분인지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는 탄탄하기 그지없다. 햄스트링 부상이라던 루이스 수아레즈도 돌아와 부상자 명단은 텅 비어 있다. 팀 컨디션도 좋다. 특히 MSN 트리오는 대단함을 넘어 경이로운 수준이다. 빌바오 수비들을 농락한 리오넬 메시는 로테이션의 수혜를 그리 받지 못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사포기술로 발생한 소동은 매너 논란을 낳기는 했지만, 네이마르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증거도 된다.

     

    유벤투스 예상 선발 명단 <출처=www.espn.com>

     

     한편 유벤투스는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결장한다. 종아리 부상이 발생한 것.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바르찰리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하면 그가 출전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그본나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아 바르찰리는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보기 어렵다. 비얀코네리를 입은 후로 기대만큼 재능을 만개하지 못하고 있는 오그본나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단 한 번 출장했다. 그나마도 0-1로 패배한 그리스 원정경기. 경기에 나섰다가 자칫 위축된 플레이를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유벤투스의 수비력은 대체로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레알 마드리드와의 4 2차전에서 볼 수 있듯이 박스 안으로 볼이 투입되는 것을 허용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상대는 이번 시즌 UCL 참가팀 중 위험 지역에서 가장 번뜩이는 공격수 셋을 보유한 바르싸다. 게다가 이번 시즌 MSN 트리오가 합작한 골 수가 이번 시즌 유벤투스가 기록한 득점보다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키엘리니의 결장은 뼈아픈 손실이다.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바르셀로나의 핵심이 메시라는 데 토를 달 이는 없을 것이다. 이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아래 극대화된 득점력을 보인 바 있는 메시다. 이번 시즌에는 골에 대한 집착이 남다른 수아레즈가 존재하기에 메시가 찬스메이커의 임무도 함께 맡았다. 조별 예선에서부터 바르싸에서 패스 시도 횟수가 가장 많다. 그렇다고 득점이 적은 것도 아니다.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드리블로 뚫어 버릴 수도 있다. 점점 서른에 가까워지는 외모 만큼이나 메시는 노련해졌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선수 중 눈여겨 보아야 할 선수가 있다면 이반 라키티치다. 라키티치는 지난 시즌 세비야를 이끌고 한 차례 유럽 무대를 평정한 바 있다. 실력은 입증한 셈이다. 실제로 중원에서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도 좋지만, 메시가 가운데로 파고드는 동안 우측면으로 빠져나가거나 박스 안으로 직접 침투하는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마르키시오-비달-포그바의 역동성에 패스 도사피를로가 버티고 있는 유벤투스 미드필드를 와해시키는 데 라키티치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유벤투스는 보다 팀플레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알레그리 감독은 프리매치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4-3-1-2 지만 수비 상황에서 비달이 조금 더 깊게 내려와 4-4-2의 그것처럼 쌓는 두 줄 수비는 상당히 탄탄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적게 뛰는 것도 아니다. 지난 준결승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평균 11km 정도 뛰는 동안 유벤투스 선수들은 1km씩 더 뛰었다. 키엘리니의 결장으로 수비에 불안요소가 생긴 만큼, 4 라인보다 앞선 지점에서의 수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물론 알레그리 감독은 골이 필요하다며 수비에만 치중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 골을 노려야겠지만 유벤투스에서 필드 골이 나온다면 그 주인공은 카를로스 테베즈일 가능성이 높다. 챔스 무대에서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던 테베즈는 알레그리 감독 부임 이후 프리롤을 맡으며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 야수가 됐다. 단 역습이든 후방 빌드업해 나가든 공격으로 전개되는 패스의 질이 중요하다. 유벤투스의 패스 시도 횟수 1, 2위가 키엘리니와 보누치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키엘리니의 결장이 아쉬워지는 대목이다. 알레그리 감독 부임 이후 피를로 의존도를 점점 줄여나가고 있지만, 이 날 만큼은 피를로의 '도인급' 경기 조율이 절실하다. 한편, 전력상 열세인 팀에게는 언제나 그렇듯이 세트피스도 중요한 득점루트가 될 수 있다. 단판 승부인 만큼 몇 차례 없을 코너킥이나 프리킥 기회에서 '받아 넣든 때려 넣든 쑤셔 넣든' 득점에 성공해야 할 것이다.

     




     

    follow us in feedly

    저희 포스팅이 마음에 드신다면 Feedly에서 구독해보세요!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댓글

축구를 쓰는 남자, 더 풋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