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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두아르도] 선덜랜드, 타인위어 더비에서 드디어 승리의 빛을 쏘아올리다!
    LEAGUE NEWS/EUROPE 2013. 10. 28. 21:13

    우리가 이길겁니다 허허허(출처 : EPL 공식 홈페이지)


      '빛의 구장', 더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The Stadium of Light)에서 벌어진 2013/14 EPL 9라운드 선덜랜드 vs 뉴캐슬 경기에서 선덜랜드가 시즌 첫 승리를 맛보았다.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기성용 선수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에 기여했고, 지동원 선수는 결장했다. 이 날 경기의 승리로, 선덜랜드는 꼴찌에서 벗어나 19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예상 외의 기성용 선발 제외
      경기 시작 며칠 전 선덜랜드 지역 언론에서는 기성용 선수의 선발 출장의 '확실'하다는 예상을 한 바 있다. 거스 포옛 신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첫 경기였던 스완지시티 전은 EPL의 임대 조항 때문에 결장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는 기성용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예상 외로 기성용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리그 첫 승과 경기의 상징적 의미를 의식한 듯한 공격적인 스타팅 라인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알티도어, 플레처의 피지컬을 활용하고, 양 측면을 활발히 공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디카니오 시절 선발 자리를 주로 꿰차던 멤버들은 벤치에서 출발(출처 : EPL 공식홈페이지)


      거스 포옛 감독의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분도 채 안 되어 플레처가 선취골을 뽑아낸 것이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후 리턴 패스를 받아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완전히 승리하며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선덜랜드는 뉴캐슬에 엄청난 활동량과 압박을 가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미드필드에서는 빨간 머리만 보였을 정도로 잭 콜백이 열심히 뛰었고, 심지어 조지 알티도어도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선덜랜드 선수들은 마치 온 몸으로 아드레날린을 뿜어내는 듯 했다.

    선취골을 기록한 스티븐 플레처


    팽팽한 경기, 그러나 다른 경기 운영
      양 팀은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으며 빠른 템포의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양 팀의 경기 운영은 다소 달랐다. 포메이션 상 미드필더 숫자가 한 명 적은 선덜랜드는 주로 최전방의 알티도어와 플레처를 향해 한 번에 길게 공을 넘기거나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다소 고전적인 잉글랜드 스타일의 운영을 보였다. 

      반면, 뉴캐슬은 미드필드에서 수적으로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을 해 나가는 스타일의 운영을 보였다. 다만 양 팀의 균형추가 다소 이른 시간에 깨질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라운드 리버풀 전에서 퇴장당한 양가-음비와 대신, 어린 선수인 폴 더밋이 그 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더비다운 전술의 향연을 보여준 알란 파듀와 거스 포옛(출처 : EPL 공식홈페이지)


      물론 폴 더밋은 리버풀 전에서 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선발로 나온 경기가 지역 라이벌과의 원정경기였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플레처의 선취골도 더밋이 경합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내준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미드필더 숫자가 하나 적은 선덜랜드가 중원을 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후반전 어느 시점에 선수들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한계점에 도달하는 순간, 급격히 무너지는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도 '물론' 존재했다.

     
    앨런 파듀의 승부수
      후반전 시작과 함께 앨런 파듀 뉴캐슬 감독은 파피스 뎀바 시세를 투입했다. 시세의 폼이 다소 떨어져 있긴 했지만, 로익 레미를 프리롤로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해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한편, 우려했던 대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덜랜드 선수들이 압박을 가하는 타이밍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쇄도로 동점골을 기록한 드뷔시(출처 : EPL 공식홈페이지)


      팽팽한 흐름 속에서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선덜랜드는 결국 후반 12분, 마티외 드뷔시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골키퍼와 최종 수비라인 사이를 가로질러 들어간 아템 벤 아르파의 크로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드뷔시가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포옛 감독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지는 순간이었다.


    거스 포옛의 응수, 그리고 보리니의 포효
      변화가 필요했다. 결국 포옛 감독은 파비오 보리니와 기성용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보리니가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게 하고, 기성용을 통해 보다 더 원활한 공격 전개를 노리는 교체였다. 파듀 감독 역시 승점 3점을 위해 숄라 아메오비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교체 투입되어 역전골의 기점이 된 기성용(출처 : 데일리메일)


      포옛 감독의 교체는 결국 후반 39분, 결실을 맺었다. 기성용의 패스가 잭 콜백을 거쳐 알티도어에게 연결되었고, 알티도어가 짧은 리턴패스로 내준 공을 보리니가 받아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바깥쪽으로 스핀이 걸리며 시원한 궤적을 그린 멋진 골이었다. 
     

    눈부신 빛을 쏘아올린 파비우 보리니의 역전골(출처 : EPL 공식홈페이지)


     이 골은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기도 했지만, 보리니 개인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골이었다. 그는 은사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부름을 받고 리버풀로 건너왔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게다가 폼을 끌어올리기 위해 임대를 선택했지만, 선발로 자리잡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골을 넣고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는 그의 눈가는 왠지 모르게 촉촉해 보였다.

    선덜랜드의 시즌은 지금부터
     
     길고 긴 무승행진 끝에 거둔 승리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앞으로의 일정이 절대 쉽다고만은 할 수 없다. 일단 다음 라운드에는 헐 시티로 원정을 떠난다. 그 뒤로는 사우스햄턴과의 리그 컵 4라운드가 주중에 벌어지고, 바로 돌아오는 주말에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스토크 시티,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2연전을 치른 뒤에는 홈에서 첼시와 토트넘을 상대해야 한다. 그나마 약한 팀들과의 경기가 하필이면 또 원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헐 시티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반드시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첫 승리로 오른 기세를 더욱 고무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침착해 침착해, 이제 시작이야 워~워~(출처 : EPL 공식홈페이지)


     지난 시즌 QPR의 그림자가 드리우는가 싶었던 빛의 구장에서, 이제야 승리의 빛 한 줄기가 뻗어나왔다. 이 한 줄기 빛이 강등권 탈출과 안정적인 시즌 운영의 밝은 전망으로 이어질지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선덜랜드의 몫이다.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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