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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명수] 대한민국, '가상의 알제리' 를 보기 보다는 스스로를 보는 경기로
    CUP COMPETITION NEWS/INTERNATIONAL 2014. 5. 28. 17:19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이제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들이 각각 평가전을 통해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도 오늘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갖는다. 상대는 튀니지다. 우리 대표팀이 본선에서 맞붙게 될 알제리(6월 22일 오전 4시, 한국 시각)와 인접해 있는 국가다. 오늘 경기는 여러 모로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일었던 논란에 더하여 월드컵 출정식까지 겸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튀니지는 우리에게 축구로 잘 알려진 국가는 아니다. 오히려 세계사 시간에 배웠을 카르타고 전쟁이나, 지난 2010년 발생한 재스민 혁명으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축구 약소국이라고 과소평가하면 오산이다. 현재 피파 랭킹 49위로 우리나라 (55위)보다 6계단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4년 5월 기준), 지난 2004년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본선 토너먼트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월드컵에도 총 4차례 출전했다. 이 중 3번은 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카메룬에 패하며 진출에 실패했지만, 3월에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는 점에서 호락호락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튀니지 대표팀 (출처 : www.yeongnam.com)


    튀니지는 56년 독립할 때까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겪었던 국가다. 그만큼 프랑스 축구의 영향도 많이 받았고, 현재 프랑스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평가전 상대로 튀니지를 고른 것은 인접 국가인데다 프랑스 식민지배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알제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전체적인 틀로 놓고 보면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알제리가 조금 더 기술적인 측면을 강조한 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상 알제리'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르쥐 리켄스 튀니지 대표팀 감독도 '튀니지는 알제리와는 다른 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힘과 유연성으로 대변되는 아프리카식 축구를 구사한다고 하지만 서아프리카 팀들과 싸잡아 일반화시키는 데도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가상 알제리'를 상대한다는 점보다는 우리의 조직력이 얼마나 갖춰졌는지에 무게를 두고 보아야 한다. 이 경기는 튀니지에게도 평가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리켄스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이다. 감독이 그 동안 파악해 온 선수들을 실전에서 점검해 보는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리켄스 감독도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볼 수 있다. 아직 새 감독의 전술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고, 기회를 잡기 위해 오버페이스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더하여 한국 대표팀의 홈 경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중 상대의 전술이나 전체적인 밸런스·템포 등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얼마나 한 덩어리로 잘 뭉쳐서 움직이는지다.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인가. (출처 : 피파 공식 홈페이지)


    큰 틀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의 팀 컨디션이 오늘 경기의 주안점이 된다면, 작게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에 초점을 맞추어 볼 필요도 있다. 특히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처음으로 갖는 평가전이다. 엔트리 발표 및 선정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선발된 선수들의 실력에 문제를 제기한다거나 부담을 지우려는 것이 아니다. 몇몇 선수들이 '뽑히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무대라는 것이다. 특히 왼쪽 풀백 자리를 중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왼쪽 날개로 출전이 유력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안쪽으로 꺾어 박스로 들어갈 때 왼쪽 풀백이 올라와 주는 깊이와 공격가담에 따른 뒷공간 커버 능력에 따라 균열이 발생할 여지가 많은 자리다. 공교롭게도 엔트리 논란에서 문제가 되었던 포지션이기도 하다. 

    선수들 개개인의 실전 컨디션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 해외, 특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이전의 월드컵 무대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과거에는 추춘제를 실시하는 유럽 선수들에 비해 춘추제를 실시하는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이 더 올라와 있었을 수 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분명히 체력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K리그 선수들은 그들대로 리그 일정과 AFC 챔피언스 리그, FA컵까지 소화하느라 시즌 초반부터 바쁘게 달렸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홍명보 감독과 이케다 세이고 코치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소집한 초반에는 회복 훈련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잘 회복되어 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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