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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벤투스 나락에서 정상까지, 칼치오폴리의 역경을 딛고 일어난 왕의 귀환.
    LEAGUE NEWS/EUROPE 2013. 5. 13. 22:18




    2002/2003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같은 리그 소속인 AC밀란과 혈투를 벌이며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배하며 마지막 키커였던 안드리 셰브첸코의 포효를 바라보며 잔디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던 유벤투스.

     

    결승전에서는 패배했지만 그해 시즌의 리그는 유벤투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다음 시즌에는 리그에서 밀란이 왕좌를 차지하며 확실하게 유벤투스의 콧대를 눌렀다.

     

    절치부심한 유벤투스는 이후 04/05 시즌에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뱃지)를 빼앗아왔다.

     

    05/06 시즌마저 유벤투스가 스쿠데토를 유지하며 명실상부 유벤투스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06년 어느날.

     

    당시 유벤투스의 단장이였던 루치아노 모지가 심판배정관이었던 파울로 베르가모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벤투스에게 우호적인 판정을 내리는 심판을 배정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사건이 터졌다.



    칼치오폴리의 주범(?) 루치아노 모지 유벤투스 단장

     

    언론은 유벤투스 때리기에 나섰고 리그를 휩쓸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던 유벤투스였기에 여타 팀이 들고 일어선 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이 사건에는 비단 유벤투스 뿐만 아니라 피오렌티나, AC밀란, 라치오 등 세리에A 명문클럽들이 다수 연루되어 있어 상당한 충격을 불러왔다.

     

    이 사건으로 유벤투스는 04/05, 05/06 스쿠데토를 박탈당함은 물론 세리에B로의 강등을 지시받았다. 피오렌티나, AC밀란, 라치오는 각각 승점을 30점씩 감점당했고 스쿠데토는 어부지리로 인테르가 가져갔다.

     

    설상가상으로 해당 진행중이던 06/07시즌 유벤투스는 9점, 피오렌티나는 15점, 레지나 칼치오는 11점, AC밀란은 8점, 라치오는 3점의 승점을 각각 삭감당하며 유벤투스는 세리에B에서 승점을 -9점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사건이 무죄로 판결이 되고 인테르가 어부지리로 가져간 05/06 스쿠데토를 되돌려 받으려 했으나 인테르가 돌려줄 수 없다고 거부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다.(당시 인테르는 AC밀란과 유벤투스에 뒤처져 만년 3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혐의에서 벗어났지만 이미 -9점으로 세리에B에서 시즌을 시작한 유벤투스는 몇몇 주요선수들이 강등을 이유로 클럽을 떠났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클럽에 잔류하여 팀을 정상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한 시즌만에(델 피에로는 세리에B 역사에 획을 그을 득점 기록을 남겼다.) 세리에A로 복귀했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였다.

    하지만 세리에A는 이미 인테르의 천하가 되어있었다.

    유벤투스를 더욱 슬프게 한것은 강등 이전에 유벤투스 공격력의 핵심을 이루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인테르의 주포로 대활약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쿠데토를 되찾기 위한 유벤투스의 멀고도 험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한때 세리에A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를 쥐고 흔들 정도의 전력을 자랑하던 유벤투스는 온데간데 없었고 이제 갓 1부리그로 올라온 승격팀으로 다시 시작했다.

     

    공식적인 스쿠데토의 기록은 02/03에 멈춰있었다. 07/08 시즌 세리에A에서 3위라는 기염을 토해내며 승격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08/09 시즌에는 준우승을 거두며 왕의 귀환 예고편을 끝마치려했다.

     

    하지만 이후 09/10, 10/11 두 시즌 연속으로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왕의 귀환은 실패로 돌아가는가 싶었다.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선수들은 하나둘 은퇴하기 시작했고, 강력한 미드필드진의 상징이였던 파벨 네드베드마저 은퇴하고 세대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클럽 전력에 흔들렸기 때문이다.

     

    매해 일정한 스쿼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영입 방출을 매해 여러번 반복하던 탓도 컸다.

     

    감독교체가 잦아졌고 교체될때마다 팀의 색깔이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였고 이에 적응해야하는 선수들에게도 곤욕이였다.

     

    하지만 11/12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이적시장에서 알짜배기 선수들이 영입됐고(이전 감독들의 영입은 거의 대부분 실패작 또는 퍼즐의 조각들이였다.) 흩어져있던 조각들을 모아 다시 퍼즐을 끼워맞추기 시작했다.

     

    경기력이 안정을 되찾아가며 자연스럽게 유벤투스 특유의 카테나치오가 정상궤도에 오름과 동시에 공격력이 폭발했고 이는 곧바로 리그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왕의 귀환.

    유베의 팬들은 5년만의 한을 풀며(게다가 사건이 무죄판결을 받았으니!) 환호를 내질렀고

    선수들은 미친듯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11/12 시즌 우승, 왕의 귀환!

     

    무죄판결을 받고도 세리에B를 개의치않고 너무도 쿨하게 우승하며 본의아니게 클럽역사에 세리에B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31%가 유벤투스의 팬일 정도로 사랑받던 이 클럽은 5년 간의 팬들의 신뢰를 받으며 그 보답으로 스쿠데토를 되찾아왔고

     

    콩테 감독은 12/13 시즌 AC밀란의 세대교체에 밀려나온 안드레아 피를로를 영입했고

    이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 피를로가 회춘(?)하며 대활약을 펼치며 2연속 우승의 핵심은 피를로였다 할 수 있을 만큼 활약을 펼쳤다. 피를로와 함께 엄청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 삼각편대를 이루었던 아투로 비달과 마르키시오 또한 혁혁한 공을 세웠다.




    2연속 스쿠데토를 차지한 유벤투스는 이제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FORZA JUVE!!


    * 본 포스팅은 '오늘의 해외축구' 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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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쓰는 남자, 더 풋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