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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현] 박종환과 데이비드 모예스가 남긴 교훈
    LEAGUE NEWS/ASIA & OCEANIA 2014. 4. 25. 16:08

    제목부터 언뜻 생각하기에는 어울리는 한쌍(?)은 아니지만 필자가 가만히 혼자 생각하다가 재미있는 점을 몇가지 발견하면서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박종환 전 성남FC 감독과 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편집 : 최대현)

    (출처 : 성남FC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seongnamfc.com , facebook.com/manchesterunited)



    첫 번째, 사임(해임) 사유.

    퍼거슨 경의 강력한 지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맨유의 기록을 경신(?)하며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시즌 전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의 후안 마타를 데려오며 반전을 꾀했지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마저 따내지 못하며 결국 경질이라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시민구단으로 새출발을 하면서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유니폼에 대한 무성한 이야기들..)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부임한지 4개월 지나 2014년 4월 16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성남FC의 김성준, 김남건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진 사퇴하게 되었다.



    두 번째, 선수단 장악 실패.

    모예스 감독은 상당히 온화하고 점잖은 성격을 가졌다. 전임자였던 퍼거슨 경의 경우 '락커룸의 헤어 드라이어' 라 불릴 정도로 카리스마 있고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 상반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선수들로써는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기에는 오히려 쉬워 보였으나 되려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지난 시즌 맨유의 리그 우승에 일등 공신 중 하나였던 로빈 반 페르시에가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전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팀 전체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


    가뜩이나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신예 선수도 아닌 베테랑 축에 속하는 반 페르시의 공개적인 불만 표출은 시기적으로 그리 적절하다고만 볼 수는 없어 보였다. 물론 모예스 감독 해임 발표 이후 맨유 선수들 일부가 골프를 치러 갔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선수와 감독 사이가 마냥 조화롭지만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출처 : joynews.inews24.com


    이에 반해, 늘상 '냉혈한', '냉철한 카리스마' 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박종환 감독은 시즌 초 성격과 다르게 선수들에게 직접 김치찌개를 만들어주는 등 기존에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던 인식을 바꿔놓았었다. 세월이 이제 그의 성격을 바꿔놓았구나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김성준, 김남건의 안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는 글이 성남FC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며 사건이 터졌다. 일파만파 일은 커졌고 박종환 감독은 공식 사과를 하고 자진 사퇴를 하게 된다. 재밌는 일은 자진 사퇴가 공식 발표된 후 성남FC의 용병 미드필더 제파로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good news' 라는 트윗을 올렸고 자신 사퇴 공식 트윗을 리트윗하는 등의 해프닝이 그것. 


    제파로프의 트위터(출처 : http://news.chosun.com),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


    박종환 감독이 공개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선수도 아니다. 기술은 있지만 팀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하는 강도높은 비판을 한 것은 물론 찬밥신세가 된 것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이 또한 축구를 오래 봐온 팬들이라면 선수단 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고 갔을 것이다. 물론 제파로프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세 번째, 뒷처리.

    어감이 상당히 이상하지만 두 감독의 뒷처리 차이는 상당히 크다. 모예스 감독은 자신의 경질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고 난 후 남긴 고별문을 통해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책임감 회피라는 선택은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퍼거슨 경에게 감사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시즌 도중에도 모예스 감독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이리저리 빠져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래는 모예스 감독의 고별문 전문

    http://www.goal.com/kr/news/1795/manutd/2014/04/24/4771957/%EB%AA%A8%EC%98%88%EC%8A%A4-%EB%A7%A8%EC%9C%A0-%EA%B0%90%EB%8F%85%EC%9C%BC%EB%A1%9C-%EC%A0%84%EB%A0%A5-%EB%8B%A4%ED%96%88%EB%8B%A4-%EA%B3%A0%EB%B3%84%EC%82%AC-%EC%A0%84%EB%AC%B8?ICID=AR_RS_5


    반면, 폭행사태가 처음으로 불거진 뒤 박종환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스승이 제자에게 좀 더 잘하라는 의미로 한 가벼운 꿀밤이였다." 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종환 감독의 과거에는 이미 폭행 전력이 몇 번 있었다는 사실과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증언들이 합쳐져 박종환 감독의 공식 사과와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결국 박종환 감독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이번 사태로 힘들어 했을 김성준, 김남건 선수를 비롯 모든 선수단과 성남FC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며 자진 사퇴하게 됐다. 또한 신문선 성남FC 대표이사의 사과문을 발표, 사태가 마무리 되었다.


    아래는 박종환 감독의 자진 사퇴관련과 신문선 대표이사의 사과문 전문

    박종환 감독 - http://www.seongnamfc.com/bbs/board_view.html?idx=384&menu=2&smenu=news&keyfield=&keyword=

    신문선 대표이사 - http://www.seongnamfc.com/bbs/board_view.html?type=&smenu=news&menu=2&page=&keyfield=&keyword=&idx=385


    우리나라와 영국을 대표하는 리그와 클럽의 지휘봉을 맡고 있던 감독들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보면서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구타와 폭행이 더이상 축구계에서는 있어선 안 될것 이라는 교훈을 남겨주지만 지휘봉을 맡은 감독이 지고 가야할 책임과 선수단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사건들이였다.


    비단 축구계가 아니더라도 세월호 사태로 우리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진 현상황에서 책임감을 지고 이 사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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