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최대현] K리그 최적의 롤모델은 분데스리가
    LEAGUE NEWS/ASIA & OCEANIA 2014. 7. 10. 13:30
    EPL을 넘어설 가능성, 분데스리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최고의 리그' 를 꼽으라면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을 이야기한다. 당연한 사실인 것이 리그와 클럽의 규모, 선수들의 질, 마케팅적 측면 등에서 유럽 전체 아니 세계적으로 놓고 보면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EPL을 꿈의 무대로 생각하고 있고 이곳에서 경기를 하는 것을 꿈꾸곤 한다. 축구산업적으로도 좋은 모델이 되고있다.

    하지만 EPL 자체를 놓고 보면 그리 좋은 모델은 되지 못한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유럽내의 타국 리그로 그리 많이 진출하는 편은 아니다. 대부분이 EPL 내지 하위 리그들에서 뛰고있다. 문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각 클럽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는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증명할 만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EPL 각 팀에서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들을 제외한 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실제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는 강등권에 위치해 있었고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했다. 차순위는 사우스햄턴이 이름을 올리는 결과가 나온 것.

    이러한 부분들을 봤을 때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보고 배워야 할 리그는 EPL보다는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아닐까 싶다.

    독일 선수들도 EPL과 동일하게 자국 리그에서 많이 활약한다. 하지만 독일 국가대표팀의 국제 무대의 성적은 잉글랜드와 사뭇 다르다. 월드컵만 놓고 보면 4강에 진출한 기록만 12번이다. 역대 최소 4강 진출한 국가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게다가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경험은 3회이다.

    그에 비해 잉글랜드의 월드컵이나 국제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않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들어올린 우승컵이 유일하며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두 번의 4강 경험이 전부이다.

    두 리그 모두 자국 선수들이 많이 뛰고는 있지만 질적으로는 독일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어떠한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을까.

    우선 올시즌 각 리그를 차지한 우승팀을 비교해보자. EPL은 맨체스터 시티,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 뮌헨이 차지했다. 이 두 팀의 1군에 소속된 선수들 중 자국 선수들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맨체스터 시티 1군에 소속된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는 24명 중 5명으로 21%이다.
    바이에른 뮌헨 1군에 소속된 독일 국적의 선수는 28명 중 13명 으로 46%이다.

    이들은 올시즌 리그에 얼마나 출전했을까.

    13/14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일등 공신에 잉글랜드 선수는 몇 없었다. (출처 : 맨체스터 시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맨체스터 시티
    조 하트 31경기
    제임스 밀너 31경기 (선발 12, 교체 19)
    졸레온 레스콧 10경기
    마이카 리차즈 2경기
    잭 로드웰 5경기

    프리미어리그는 한 시즌 38경기를 가진다. 최다 선발 출장 상위 10명 중 조 하트만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9명 중 2명이 스페인이며 모두 각각 다른 국적의 선수들이다.

    이 한 장의 그림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 우측 7명의 독일 선수들은 모두 바이에른 뮌헨 주축들이며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다.

    (출처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노이어 31경기
    제롬 보아텡 25경기
    토마스 뮐러 31경기
    필립 람 28경기
    토니 크로스 29경기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23경기
    마리오 괴체 27경기
    디에고 콘텐토 10경기
    밋쳴 바이저 3경기
    톰 스타르케 2경기
    루카스 라에더 2경기

    분데스리가는 한 시즌 35경기를 가진다. 최다 선발 출장 상위 10명 중 6명이 독일 국적의 선수이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브라질 출신이다. 11개의 포지션 중 6개의 포지션에 독일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꽤차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겠다.

    이쯤되면 이 선수들의 각국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지겠다. 두 국가 모두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다.

    맨체스터 시티 소속 잉글랜드 국가대표 - 2명(조 하트, 제임스 밀너)
    바이에른 뮌헨 소속 독일 국가대표 - 7명(마누엘 노이어, 제롬 보아텡, 토마스 뮐러, 필립 람, 토니 크로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리오 괴체)

    압도적으로 뮌헨이 앞선다. 게다가 이들은 독일 대표팀에서 핵심 내지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그들은 분데스리가를 떠나지 않는다.

      앞에서 이야기한 뮌헨 선수들은 단 한 번도 타국 리그에서의 경험이 없다. 특히 람이나 슈바인슈타이거는 원클럽맨으로 람의 경우 2005/06 뮌헨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까지 총 262경기를, 슈바인슈타이거도 람과 함께 뮌헨에서 커리어를 시작 현재까지 총 256경기를 뛰었다. 물론 이들의 클럽을 향한 충성도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기에 이미 K리그에도 원클럽맨들이 제법 많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예를 하나보자.

    2012/13 시즌이 끝난 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도르트문트) 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마리오 괴체, 오는 여름 역시 도르트문트를 떠나 뮌헨으로 옮겨가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이들이 도르트문트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때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어마어마하게 쇄도를 했었다. 그럼에도 타국 리그가 아닌 같은 리그, 그것도 도르트문트의 최대 라이벌인 뮌헨으로 둥지를 옮긴 것이다. 분명 이적하게되면 도르트문트 팬들로부터의 비난은 상상 이상일 것임을 잘 알고 있을텐데도 말이다.

    혹시 유럽대항전 출전이 목적이라면 타국 리그의 상위 클럽들도 있다. 또 고액의 연봉이라면 이미 정평이 나있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이 있다. 이도 저도 아닌 명예가 목적이라면 이미 많은 축구선수들이 명예를 위해 꼭 가고 싶어하는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이 존재한다.

    그런데 레반도프스키도, 괴체도 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뮌헨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괴통수, 배반도프스키라 하는 것도 독일에 남아서 그런거다. 어쨌든 이 엄청난 선수들은 독일에 남았다.

    (출처 : 마리오 괴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결국 리그 내 경쟁력의 차이라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굳이 타리그에 가지 않아도 분데스리가에서도 충분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뮌헨의 독점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리그 내 강력한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을 선택한다는 점은 내수시장의 수준이나 경쟁력은 평균 이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내수시장의 수준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부성장에 대한 적극적이 투자였다. 독일 국적이 아닌 선수들에 대한 투자말고 말이다. EPL은 이미 잘 알고 있듯 정반대을 형태를 띄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리버풀을 보면 약간 다르겠지만) 이미 독일은 월드컵에서 12번의 4강 진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역대 최다이며 금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을 7대1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코어로 무너뜨렸다.

    반면 잉글랜드는 32강 조별 토너먼트에서 코스타리카가 일으킨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고 이탈리아에게 생존여부를 맡길 수 밖에 없게된 형상이 되었다. 선수 면면을 봤을 때 오는 2016년의 유럽선수권대회를 기대하게끔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동안 자국 리그의 체질 개선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힘들어 보이는게 현실이다.

    이처럼 내수시장에 대한 투자, 특히 자체적 성장에 대한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면에서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분데스리가를 응원하는 독일인, 국가대표팀만 응원하는 한국인

      월드컵 시즌이 되면 누가 시키지않아도 모두 축구를 보며 밤새 응원전에 나선다. 대기업들은 모든 요소에 축구라는 컨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월드컵이 끝나거나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면, 끝난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C U @ K리그’ 를 외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2006년에는 원정 대회 첫 승을 거두는 쾌조를 올렸지만 여전히 무반응, 2010년에는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루었지만 이후 반응은 같았다. 2014년에는 앞선 세 개 대회에서의 호성적에 대한 큰 기대감이였을까, 조별 예선 탈락에 대한 후폭풍이 대단하다.

    하지만 한 번 보자. 이걸 핑계로 K리그에 대한 회의심을 품는 것은 아닌지. 아닐까.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원정 첫 8강이라는 호성적을 거뒀어도 K리그로 그 열풍이 이어질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왜인지 잘 모르겠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이번 브라질 대회를 포함 4개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독일인들은 국가대표팀을 분데스리가에 대한 잣대로 삼지 않았다. 그저 뮌헨 시민은 뮌헨 연고 팀들을, 베를린 시민은 베를린 연고 팀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관심을 보낸다.

    분데스리가를 한결같이 응원하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독일인들을 바라보며 국가대표팀이 잘해도, 못해도 동일하게 보이는 K리그에 대한 싸늘한 반응을 봤을 때 전적으로 경기수준, 투자, 시스템 등만의 문제는 아닌게 아닐까싶다.

    끝으로 한 영국인이 EPL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던진 질문으로 글을 마치고 싶다.
    "EPL은 내가 응원하는 자국리그이다. 당신은 왜 자국리그인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열성은 보이지 않는가?"

    follow us in feedly

    저희 포스팅이 마음에 드신다면 Feedly에서 구독해보세요!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 와 함께합니다.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댓글

축구를 쓰는 남자, 더 풋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