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파키] K리그, 에레디비지에라는 거울에 비춰보며
    LEAGUE NEWS/ASIA & OCEANIA 2014. 3. 6. 13:0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라고 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잘 만든 제품을 저렴하거나 적당한 가격에 판다.' 라는 것이다.
    (물론 마냥 저렴하거나 적당하지만은 않을 때도 있다.)


    믿고 쓰는 아약스산

    덜란드 아약스의 경우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현대 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누스 미헬스를 손꼽을 수 있다. 아약스에서 선수 인생을 모두 보낸 미헬스는 감독으로써 현대 축구 전술의 모태가 되는 일명 '토털 풋볼' 의 창시자로 더욱 유명하다.

    토털 사커 창시자 리누스 미헬스


    아약스의 감독으로써 그가 배출해 낸 재능들은 아주 많다. 그 중 미헬스의 지도하에 성장한 대표적인 아약스 유스 선수들은 요한 니스켄스와 요한 크루이프가 있다. 그중 크루이프는 유럽축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출처=rudebutgood.blogspot.com)


    특히 크루이프는 단순히 아약스를 유럽 빅클럽으로의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만 삼은 것이 아니라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클럽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고 스페인 무대로 진출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게 되었다.

    크루이프 이후 아약스 유스 시스템(또는 아약스) 은 많은 재능들을 배출해낸다. 특히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대니 블린트, 프랑크 레이카르트, 마르코 반 바스텐, 로날드 쿠에만, 클라렌스 시도르프, 에드가 다비즈, 에드빈 반 데 사르, 데니스 베르캄프, 프랑크 데 보어, 야리 리트마넨, 마르크 오베르마스, 미하엘 라이지거,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야프 스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라파엘 반 데 바르트, 클라스 얀 훈텔라르, 베슬리 스네이더, 루이스 수아레스 등 선수, 감독 여러 모습으로 유럽 축구계에서 활약중이다.


    정작 아약스나 에레디비지에의 위상은...

    약스 출신의 많은 스타들이 유럽 축구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정작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는 유럽 정상급에 속하지 못한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아약스라는 팀은 유럽 무대에서 그리 큰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에레디비지에 역사 대부분에는 아약스, PSV, 페예노르트가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클럽들의 경우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모습을 거의 발견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재능있는 선수가 발굴되면 일명 빅3인 아약스, PSV, 페예노르트가 빼가는 형세이기에 더더욱.




    네덜란드 빅3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했을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는 일정하지만 그 규모는 적은 편이기에 강등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거나 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폰서나 투자가 아닌 '선수 장사' 를 통해서 재정을 확보하는 방법이 최선인 셈인 것이다.

    이 구조는 빅3 클럽들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더 큰 규모의 리그와 클럽들에게 선수를 내주는 것이다. 사실상 이미 키우면 팔고, 그 수익으로 시스템에 투자하고 또다시 잘 키워서 파는 순환이 공식화되었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된다. 이들 입장에서는 더 규모를 키우지 않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아주 안정적인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말이다. 이러한 점을 너무도 잘 알지만 이렇게 운영되는 것이 하나의 법칙처럼 작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K리그는...

    최근 중국 슈퍼 리그 팀들의 러브콜로 중국 무대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 A대표팀 붙박이 수비수인 김영권의 활약은 중국 무대로의 러쉬 속도에 불을 붙였다.

    (출처=www.segye.com)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이번에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 입단한 하대성의 프로생활 시작은 2004년 울산 현대였다. 가능성을 크게 보여주지 못한 채 2006년 시민프로축구단인 대구FC로 팀을 옮긴다.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 주전으로써 활약, 기량을 서서히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울산 현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공격 축구를 구사하던 대구FC의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2009년 전북 현대의 러브콜로 이적하게 된다.

    이후 1년만에 리그에서 빅클럽이라 할 수 있는 FC서울이 영입, 하대성은 선수 생활 시작 이래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FC서울 소속으로 세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올시즌 베이징 궈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구FC 시절 하대성 (출처=www.kleague.com)






    분명 대구FC가 울산 현대에서 하대성을 데려올 때 지불한 이적료는 전북 현대로 이적시킬 때 받은 이적료보다 적었을 것이다. FC서울로의 이적은 2대2 트레이드에 의한 것이였기에 이적료에 대해 언급할 부분이 없지만 이번 FC서울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에서 발생한 이적료는 대구FC가 울산 현대에게 지불한 이적료보다 더 많은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 흐름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와 상당히 닮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FC에서 기량을 꽃피운 선수는 비단 하대성만이 아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대구FC로 적을 옮겨 대활약한 이근호 또한 하대성과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심지어 용병까지도.

    상대적으로 재정 규모가 대기업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팀에 비해 작은 탓에 '잘 키워서' 이적시켜 그 이적료로 또다른 원석을 사거나 캐내는 방식의 생존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대구FC는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해결책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보여준 한 팀을 예로 들어보고 싶다.

    지난 시즌 클래식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는 2013 시즌을 앞두고 모회사인 포스코의 재정 악화로 축구단 사업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감축하며 용병 선수를 내보내고 선수단 규모를 줄여 한 시즌을 보냈다. K리그는 용병 싸움이라 불릴 정도이지만 포항은 리그와 FA컵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출처=mayor.ipohang.org)


    이러한 저력의 이면에는 훌륭한 유스 시스템이 뒤따른다. 용병선수의 빈자리를 유스 출신 선수들이 준수하게 메워줬고, 더불어 일명 '스틸타카'가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는 곧바로 우승으로 연결됐다.

    물론 막연히 좋은 선수 발굴해서 잘 다듬어서 돈 많이 주는 중국 슈퍼 리그로 보내고 그 돈으로 유스 시스템에 투자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국가적 경제 한파로 선수영입에 대한 투자가 난처하다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유스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싶다.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와 함께합니다.



    >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댓글

축구를 쓰는 남자, 더 풋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