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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젤의 악몽이 재현되다. 힐스버러 참사.
    FOOTBALL STORY/CLUB & NATION 2013. 9. 14. 15:47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발생한 96명의 팬이 사망한 사건이다. 


      헤이젤 참사는 훌리건의 난동이 불러일으킨 참사였지만 힐스버러에서의 참사는 훌리건만의 문제가 아니였다. 경기장 구조의 문제 또한 참사의 원인이 되었다. 힐스버러 스타디움의 구조는 큰 경기가 있을 때마다 다른 팀의 팬들끼리는 격리 수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리버풀의 팬들은 경기장의 한쪽 끝인 리핑 레인(Leppings Lane)에 자리를 잡았다. 3시에 경기 시작이 예정되어 있었고, 팬들은 경기 15분전까지 자리를 찾아야한다고 안내하였다. 경기 당일,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는 티켓을 지니지 않은 팬들은 오지 말라고 안내하였다. 


      오후 2시 30분과 2시 40분 사이에 약 5,000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수의 팬들이 경기가 시작되기전에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입장구의 회전문으로 몰려드는 인파 때문에 병목 현상이 생겨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였다. 이 때문에 경찰은 출구로 사용하던 일부 문을 개방하였다. 이 문을 통하여 지나치게 많은 수의 관중들이 입장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천명의 관중들이 입석으로 향하는 좁은 터널에 몰리게 되었다. 하지만 경기장 중앙부에는 이미 많은 수의 관중들이 있었다. 하지만 터널 뒤쪽에 있던 사람들은 앞의 상황을 몰랐기 때문에 계속해서 앞 사람을 밀었고, 이는 입석 앞쪽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 평소에는 수용 한계 인원에 다다르면 경찰 또는 직원이 터널의 입구에 서서 진입을 막고 다른 곳으로 입장하도록 안내했지만, 이날은 그리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여전히 제대로 해명되지 않고있다.


    힐스버러 참사 당시 다급했던 순간


      입석 앞쪽에서 발생한 이 문제를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은 경기에 빠져들어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3시 6분, 일부 팬들이 지나치게 붐비는 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펜스를 타고 오르기 시작하자, 경찰이 권고하여 심판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이때, 관중들은 펜스에 있는 작은 문을 억지로 열었고, 이를 통해 그 곳을 빠져나왔다. 리핑 레인 바로 위에 있던 웨스트 스탠드의 관중들은 뒷사람이 당겨주어 무사하였다.


      팬들은 펜스에 매우 빽빽하게 몰려있었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압력으로 질식사하고 만다. 관중석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과 직원, 구급 대원만으로는 사태를 처리할 수 없었다. 부상당하지 않은 일부 관중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부상당한 관중들을 도왔고, 일부는 경찰, 직원들의 거짓 변명을 가차없이 반박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일부 경찰관들은 리버풀FC의 서포터들이 노팅엄 포레스트 서포트들 쪽으로 가는 것을 막기위해, 사고가 난 곳의 4분의 3에 저지선을 쳤다. 일부 팬들은 부상당한 관중들을 직접 구급차로 데려가기 위해 경찰의 저지선을 넘어가려 했으나 저지당하고 말았다.


      당일에 죽은 사람만 94명이었으며, 766명의 팬들이 부상당했고, 300여명이 입원하였다. 4일 후에 14살의 소년 리 니콜이 병원에서 사망하여 사망자는 95명이 되었으며, 1993년 3월, 무려 4년간 혼수 상태에 빠져있던 토니 블랜드가 죽어 사망자는 총 96명이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끝이 났다.


      이 사고는 BBC의 Grandstand에서 생중계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영국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


      고인들을 기리는 의식이 리버풀FC의 홈구장 안필드의 빌 샹클리 문에서 있었고, 1999년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도 있었다. 리버풀 성당의 남쪽 도로에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석이 위치해있다. 현재는 매해 4월 15일이 되면 리버풀FC 등 영국 클럽들은 경기전 당시 사망한 팬들을 기리는 추모제를 가진다. 


      이에 올해 역시 힐스버러 참사 23주기를 기리는 추모제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2012년 FA컵 첼시FC와 토트넘 핫스퍼FC 간의 준결승전이 열린 4월 15일 경기 전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가졌으나 묵념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채 울리기도 전에 첼시의 서포터들이 야유를 보내고 클럽의 응원가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이에 경기 후 첼시측에서는 언론을 통해 성숙하지 못한 클럽 서포터들의 의식에 유감을 표명하며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여전히 관중 문화 성숙이라는 과제는 해결되지 못한채 계속 되고있는 안타까운 현실이였다.


    2011/2012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힐스버러 참사 23주기를 추모하는 첼시FC 선수들


      비단 훌리건의 난동뿐만 아니라 경기장 구조상의 문제, 경찰과 직원들의 미숙한 사고 처리 방식, 성숙하지 못한 관중문화의식 등이 복합적이고 연쇄적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큰 참사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 본 포스팅은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해외축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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