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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AFC U-23 챔피언십] ‘다이아몬드’ 때문에 걱정스러운 4강CUP COMPETITION NEWS/INTERNATIONAL 2016. 1. 26. 21:05
사상 첫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 확보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8강에서 요르단을 만나 1-0 신승을 거둔 한국 U-23 대표팀은 2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각) 열릴 2016 AFC U-23 챔피언십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한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무조건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8강 진출팀 중 ‘최약’으로 평가되던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반과 후반 경기력의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약점을 노출한 터라 손쉽게 브라질행 티켓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조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여유있게 8강을 준비할 때만 해도 한국은 가볍게 리우 행 티켓을 손에 넣을 것으로 보였다. 전반 23분 요르단의 수비 실책으로 문창진이 선취골을 뽑아냈을 때만 해도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서자 한국은 같은 팀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경기력 난조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치른 경기 중에서는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요르단전 후반에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부진한 것은 불안한 수비력에서 기인한 것이다. 주전 골키퍼 김동준의 컨디션 문제로 대신 출전한 구성윤은 최악의 선수로 꼽힐 만했다.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안정적인 패스 공급이 이루어져야 했으나 구성윤으로부터 나가는 패스는 상당히 질이 낮았다. 이는 공격하러 나가다 빼앗겨 다시 역습을 맞는 악순환으로 번졌고, 후반전에 좀처럼 경기 주도권을 탈환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구성윤의 부진은 1회성이라 볼 수 있다. 김동준이 복귀하면 해결될 문제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한국이 주력 포메이션으로 활용하고 있는 4-4-2 다이아몬드 시스템에 있다.
4-4-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은 네 명의 미드필더가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돼 중원 싸움에 매우 유리하다다. 공격을 전개할 때 종방향의 패스를 빠르게 공급할 수도 있고, 1차 압박에서도 숫자 싸움에 유리한 구조다. 반면 측면은 양쪽 풀백의 오버래핑과 최전방 공격수의 측면 지원에 기대야 해 상대적으로 헐겁다. 따라서 이 포메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이아몬드 좌우 꼭지점에 배치된 선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수비 가담이 늦어질 경우 간격이 벌어지면서 위험 지역이 ‘훤하게’ 비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 포지션에 배치되는 선수는 이창민과 권창훈(또는 문창진)이다. 이들은 활동량이나 공격적 측면에서는 그리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이지만 공격적인 성향 탓에 수비 가담이 다소 늦는 경향이 있다. 역습에 나선 상대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끌어내 제쳐내고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공급하며 수비진을 흔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신태용 호의 조별리그 호성적에 가려져 있던 위험 요소였다. 이번 대회에서 4-4-2 다이아몬드 시스템을 가동한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드러났던 문제였다. 심지어 대회를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해 위험한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한 경기 기복을 탄 것이 아니라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이다.
우선 선수들끼리, 특히 다이아몬드를 이루는 선수들끼리의 간격을 좁혀 보다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 상대가 공격을 못 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공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90분 내내 점유율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므로 역습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담당해야 할 역할을 선수들이 보다 분명히 주지할 필요가 있다. 지난 요르단전 후반에 보다 신속하게 대처했다면 분명히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벤치의 빠른 판단도 중요하다.
4강전 상대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국이 만난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이자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고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신태용 감독도 “카타르의 전력이 가장 안정돼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가 득점한 장면들을 되짚어 보면 역습 상황에서 빠른 측면 돌파 후 골 장면까지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발재간이 좋고 조직력도 갖춰져 있어 한국이 그동안 노출한 약점과 겹쳐 생각해보면 상당히 어려운 경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어 무게가 다르다. 반드시 문제가 해결된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글 - 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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