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현] 호주 퍼텍 스타디움 방문현장

필자가 호주로 온지 얼마되지 않아 찾아간 첫번째 축구 경기장이였다. (유일하게 웨스턴 시드니를 알고 있어서..하하)

무턱대고 지도로 찍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친절한 버스기사 아저씨가 알려준대로 버스를 내려 열심히 걸어간 곳은.

퍼텍 스타디움(파라마타 스타디움) 이다.

이곳은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의 홈구장이기도하고 동시에 파라마타 일즈(호주 럭비팀) 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 FC서울이 이곳에서 경기를 치루기도 했다.

그리고 곧 오는 4일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시안컵 전에 가지는 평가전이 열릴 경기장이기도 하다.

경기장 초입에서 처음 본 동상이다. 축구선수는 아니고 호주 럭비팀인 파라마타 일즈의 전설적이 선수다. (안타깝게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쭉 걸으니 경기장 입구가 보였다. 그 앞에 경기장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세 명 있었다. 그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사람이였겠으나 (별생각없이) 말을 걸었다. 한국인이냐고 대뜸 물어봤다.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포항 스틸러스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굉장히 좋은팀이라며 칭찬을 했었다.

이후 경기장에 들어가봐도 되냐며 물어봤지만 현재 보수공사와 더불어 럭비 시즌을 준비중이라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경기장을 구경하고 싶다면 경기장 바로 옆 언덕으로 올라가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경기장이 나오게 찍어보려고 노력해서 찍었는데 이 모양이다. 광고판때문에 경기장이 아예 나오질 않았다. 속았다.

언덕을 내려와 발견한 경기장 출입 규정이다. 술을 마실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있고 외부음식은 반입금지다. 유리병은 절대 금지. 특별한 건 아닌데 한 번 찍어봤다.

왔던 길을 따라오다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아래쪽에 피치로 바로 연결되는 입구가 열려있었다. 그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7-8명 정도되는 관계자들이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 중 아저씨 한명은 굉장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필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긴 신기했을거다. 럭비 비시즌 기간인데다가 경기날도 아닌 백주대낮에 아시아인 한 명이 버젓이 와서 기웃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하하.

그리고 그 아저씨가 나에게 물었다. 뭐하고 있냐고. 경기장 구경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와중 아까 이야기를 나누던 관계자 중 한 명이 와서 경기장 구경하러 온 사람이라며 한 번 더 설명하니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끄덕이며 웃는다. 그래서 들어가봐도 되냐고 또 물었다. 안된단다.

다시 터덜터덜 걸어가다 뒤돌아보며 미련이 남아 경기장을 한 번 더 찍었다.

경기장 바로 옆에서는 저렇게 축구경기를 하고 있었다. 펜스옆에서 몸을 풀고있는 사람이 있어 또 별생각없이 말을 걸었다. 아마추어팀이란다. 대체로 축구보다는 럭비가 인기가 많다고한다. 그리고 경기를 뛰기위해 쌩하니 달려갔다.

위 사진 두 장 모두 경기장 주변으로 있는 럭비팀인 파라마타 일즈의 구단 사무실과 팀 유니폼 등을 파는 곳이다.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장 주변 및 주차장에는 럭비팀 깃발이나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이 당시 여전히 웨스턴 시드니는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토너먼트에 올라간 상황이였다. 호주 스포츠의 주요흐름에는 럭비와 크리켓이 있다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인듯햇다.

그런데 참 신기한건 지난 A-리그 경기 1라운드에서도 그랬고 FC서울이 이곳에서 4강전을 가졌을 때도 그랬다. 주요경기는 매진은 우습게되고 통상 리그경기에서도 관중석 2/3 는 가득찼었다. 그것도 홈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글을 적는 내내 드는 생각인데 경기장 안에 못들어가본게 계속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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